검찰,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대여금고 압수수색, 13억 확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9 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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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16일 최 변호사·가족 대여금고 압수수색

현금 8억여원과 수표 등 총 13억여원 확보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100억원대 부당 수임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최유정(46) 변호사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하고 13억여원 상당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11일과 16일 최 변호사와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현금 8억여원과 수표 등 총 13억여원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에게 받은 100억여원의 수임료 중 일부를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최 변호사 남편 집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의 단서가 될만한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 송 전 대표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로비목적 수임료를 받아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최 변호사가 마치 보석이나 집행유예가 가능할 것처럼 속여 수임료를 받았다면 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 사기 혐의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된 최 변호사는 현재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변호사를 맡았다 지난 3월 사임했다.

최 변호사와 정 대표 사이 거액의 수임료 논란은 지난달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정 대표가 수임료 반환문제를 두고 최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변호사의 고소로 공론화된 사건은 이후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거액의 수임료였다. 처음 알려진 수임료는 20억원 수준이었지만 확인 결과 당초 정 대표가 최 변호사에 약속한 수임료는 50억원 수준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H 부장판사에게 사건을 배당해 2심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심모 부장검사에게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등 법원과 검찰 등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최 변호사를 향한 의혹의 시선이 이어지자 최 변호사 측은 홍만표 변호사를 도마에 올렸다.

정 대표 접견 당시 그가 직접 적은 이른바 '8인 리스트'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정 대표가 직접 적었다는 로비스트 명단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홍 변호사다.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원정도박 사건 담당 변호사다. 이 때문에 그가 전면에 나서 정 대표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앞서 검찰은 10일 홍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홍 변호사 역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브로커 이모(56)씨 역시 정 대표 관련 법조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씨는 정 대표의 지인 중 하나로 적극적 구명활동을 벌였다고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말 정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인물이 바로 이씨다.당시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임모 부장판사를 불러 저녁식사를 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당시 임 부장판사는 이날 저녁식사 도중 정 대표 사건을 처음 접했다.

이후 임 부장판사는 해당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알고 재판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배당을 요구했다.

이씨가 부장판사조차 모르고 있던 사건을 먼저 알고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 부장판사는 최근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진 않은 상태다.

이 외에도 이른바 ‘최유정 남편’으로 불리며 사실혼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모(44) 전 이숨투자자문 이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이사는 최 변호사에게 이숨투자자문 전 대표 사건 수임을 도운 인물이며 법조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최 변호사를 자신의 부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운호 게이트’를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한편 행방이 묘연한 브로커 이씨와 이 전 이사를 빠르게 검거해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최유정 변호사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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