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생산직 기장부터 희망퇴직 받을 것”
![]() |
△ 현대중공업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지난 18일까지 500여명으로 밝혀진 가운데 생산직으로까지 확대가 임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부터 생산직 기장(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자구안에 포함된 감원폭이 3000여명으로 알려진 만큼 현대중공업은 생산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해, 구조조정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은 18일까지 50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19일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희망퇴직을 통해 18일까지 현대중공업 조선계열사에서 총 500여명이 신청 한 것으로 사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계획한 인력 구조조정 목표치가 3000여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 접수된 500여명은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노조 측은 생산직으로 희망퇴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1차 희망퇴직이 완료돼 가는 가운데 서무 등 연차가 오래된 여직원들에게도 접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측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결국 생산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감원 과정에서는 사무직 과장급 이상 1000여명과 연차가 높은 여성 근로자들 160여명 등 총 1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가 노조원인 생산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사무직 과장급 이상이 대거 퇴직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사무직만으로는 1000명이 넘는 인력구조조정을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의 사무직 직원은 “이미 과장, 부장들이 대거 퇴직해 이번에는 나갈 과장도 없다”며 “인력이 부족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직지회 노조 관계자 또한 “지난해 희망퇴직 과정에서 과장들이 대거 퇴직해, 이번 262명이 접수한 조선부문 희망퇴직 명단에는 오히려 부장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국 생산직 기장급으로 희망퇴직 접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상황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결국 사무직 희망퇴직자로 목표한 인력감축안을 채우지 못한다면, 비조합원인 생산직 기장급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것이 순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아직 회사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 만약 현실화 되면 모든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노조 관계자 또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아직까지 사측에서 통보된 것이 없다. 생산직 중에 지병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운 사람들과 면담이 진행되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숫자는 노조원 1만6000여명을 포함해 2만7000여명이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중공업. 2016.05.11 김인철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