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조작 미쓰비시 "목표 어떻게든 달성하라"…상층부 압력 드러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9 1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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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비리 밝혀진 지 1달 지나 경위 밝혀

높은 목표 제시 압력…도덕적 해이 방치

연비 낮게 조작 안해, 재측정 지시는 인정

(서울=포커스뉴스) "어떻게든 연비 (목표)를 달성하라. 방법은 너희들이 생각해라"

지난달 26일 연비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비리를 저질렀던 이유로 '상층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연비조작 대상 소형차 4종 중 'eK왜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 부문 상층부가 연비 성능을 실험하는 부서에 높은 목표를 제시하며 압력을 가하고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2013년 1~2월 미쓰비시 자회사 직원이 태국에서 'eK왜건'의 연비 측정시험을 진행하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보고받은 미쓰비시 성능실험부 관리직원은 "연비 값을 낮게 조작하는 것은 부적절다고 생각하지만, 재시험하는 정도의 적은 부정을 지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카와 테츠 미쓰비시 사장은 'eK왜건' 개발을 닛산자동차와의 중요한 합작프로젝트라고 평가하며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개발 목표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K왜건' 개발 당시 미쓰비시는 연비 목표를 5차례 인상했는데, 이날 나카오 부사장은 "4번째 연비 목표 인상에서 이미 무리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비리에 이어 17일 스즈키자동차도 연비조작을 인정하면서 현재 일본 자동차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아이카와 테츠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2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Photo by Tomohiro Ohsumi/Getty Images)2016.05.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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