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신세계면세점 내부 살펴보니
'남성들 놀이터' 면세점에 첫 적용
체험형 쇼핑센터 구축도 '눈길'
오너가 남매 특성 곳곳에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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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면세점160518copix026.jpg |
(서울=포커스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시작해, 앞으로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진두지휘 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초 신세계면세점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추진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면세점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지난해 7월 대기업 7곳이 경쟁을 벌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에도, 정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4개월여 뒤인 같은 해 11월 신세계는 재수 끝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후 연말 조직개편으로 신세계그룹에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이 신설되고 정유경 부사장이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 부회장은 면세점 바통을 동생에게 넘겼다.
김승훈 마케팅담당 이사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모두 큰 틀에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장에 참여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다음 주 쯤 두 사람이 차례로 매장을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부를 보면, 이들 오너가(家) 남매의 특성이 곳곳에 반영돼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이 제안하는 이마트타운과 일렉트로마트 등의 슬로건인 ‘남성들의 놀이터’가면세점에도 적용됐다. 고급 헤드폰 전시 매장과 스마트 토이·드론·맨즈 콜렉션 편집숍 등이다.
정 총괄사장은 그의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재개장 때처럼 ‘체험형 쇼핑센터’를 지향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업계 최초로 VIP전용 서비스가 도입됐으며, 체험 가능한 예술작품인 미러캐러셀이 설치됐다. 명동점 문화체험 공간은 2548.7㎡ 규모로, 전체 면적의 17%를 차지한다.
다만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나눠 맡고 있는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정 총괄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이자 그룹 후계구도를 결정할 중요한 척도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매출을 개점 첫 1년간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5년간 10조원으로 잡았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소폭 조정할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은 단순히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경험까지 가능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면세업계에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세계시장을 이끄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장 기념 간담회에서 (왼쪽 두번째)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디에프>18일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위치한 스마트 음향기기 매장(왼쪽)과 회전의자 형태인 예술작품 미러캐러셀. 2016.05.18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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