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김은경씨가 18일 삼성그룹 사내미디어 '미디어삼성'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씨는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가대위)에 속해 있다.
김씨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에 91년 입사해 96년까지 일했다. 옛 동료, 선후배들께 20년 만에 글로 인사드린다'고 첫 문장을 시작했다. 김씨는 퇴직하고 9년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가대위 회원들은 지난 1월 14일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대표이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듣고 사과문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가대위는 회사에서 일했다가 큰 병에 걸린 당사자 또는 그 가족들로 구성된 단체다.
김씨는 '오랫동안 회사와 싸워 온 우리가 이렇게 화해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4년 권오현 대표이사의 사과였다. 삼성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졌고, 그런 진정성이 가족대책위가 조정위원회를 제안하고 권고안이 마련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가대위가 생각하기에 150여명이 신청하고 110여명이 보상을 받았다면,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김씨는 '곧 예방을 담당할 독립적인 옴부즈만위원회가 출범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보상과 사과에 이어 예방 문제도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얻어낼 것은 얻어내는 것이 대화와 협상이라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진단을 통한 직업병 확인·점검 활동 등을 진행하는 옴부즈맨위원회의 위원장은 이철수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씨는 '반올림의 활동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는 데 집중돼 있다고 생각한다. 싸우는 것만이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이라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반올림 활동가들'이라고 말했다.
또 '200일 동안 농성하고 있는 것보다 피해자를 찾아가고 위로하는 것이 진정으로 피해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와 가대위, 반올림 등은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3대 조정의제 중 하나인 '재해예방대책'에 관해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삼성전자는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이 발생할 경우 종합 지원할 수 있는 '건강지킴이 센터'를 신설해 운영한다.<자료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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