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상인들의 말을 무시해서 생긴일" 주장
(서울=포커스뉴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가락몰에서 상인이 넘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을 두고 일부 상인들과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가락동 가락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동문 가락몰 지하로 내려가는 10번 램프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배달하던 최삼규씨가 다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며 "이번 사고는 가락몰 구조문제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던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인 행정을 밀어붙인 서울농수산시품공사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씨는 중도매인에게 요청을 받아 소비자의 차량으로 배달을 하던 중이었다"며 "가락몰 지하로 내려가던 중 짐의 무게와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30여년 된 서울시 내 농수산물 종합유통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현재 청과직판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의 이전을 두고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상인들은 영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동선 문제 등을 이유로 가락몰 지하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지상에서 노점 형식으로 운영됐던 영업장을 (현대화 사업으로) 지하로 내려보내면서 지하 주차장에서 (물건 등을 손님에게)배송하게 됐다"며 "수레 등이 엘리베이터 등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예견된 사고"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가락몰은 가락시장 상인들의 영업 형태나 유통구조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어져 상인은 안전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며 "그러나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램프의 각도, 주차 면수, 엘리베이터 등 표면적인 수치만을 이야기 하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10번 지하램프에는 손수레 등 인력에 의한 운반기구 사용 금지에 관한 표지판이나 인력배치도 돼있지 않았다"며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사후약방문식으로 사고 이후에야 급급하게 현수막 하나를 걸었다"고 언급했다.
또 "시간을 다투는 상인들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가락몰 엘리베이터는 너무 멀리 위치해있고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락시장의 3단계 시설현대화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오는 2018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까지 2806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3층 등 규모의 판매동을 지었다.
당초 지난해 12월에 개장하려 했지만 일부 시설들의 공사가 지연됐고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개장일자를 연기했다.
공사는 오는 5월까지 청과직판장 입주를 완료시키고 2단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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