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친박 일색 원내대표단 때는 말 없더니…국민 앞에 얼굴 못들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7 09: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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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싸움의 본질은 균형되지 못한 당청관계"

"국민 앞에 얼굴을 못들겠다"
△ 모두발언하는 이혜훈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이혜훈 당선인이 17일 친박계의 비대위 인선(人選) 반발에 "13명의 원내대표단 인사가 친박 일색이라고 호되게 아무 말씀도 안하셨던 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혜훈 당선인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정말 국민들 앞에 얼굴을 못들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초·재선 당선인 20명은 전날(16일) 성명서를 내고 혁신위와 비대위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하며, 비박계 위주의 인선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김용태 의원과 비대위원으로 들어간 이혜훈·홍문표 의원 등 비박계 색채가 강하거나 총선에 책임이 있는 인물은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이렇게 또 계파 전쟁, 계파 타령, '우리가 밀어서 원내대표가 됐는데 왜 우리를 배신하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과연 우리가 국민들 앞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지금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으로 개혁에 임해야 하는 그런 때"라면서 "우리가 누구를 밀어서 누굴 만들었느니 그 사람은 우리 계파를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신이다. 이런 논리로 이야기하고 있으면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박이냐, 비박이냐 가르는 기준 자체가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우냐 거리로 나누는 것 아니겠느냐"며 "계파 싸움의 본질이라는 것은 건겅하지 못하고 균형되지 못한 당청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는 건강한 당청 관계를 만들어갈 사람, 일방적인 지시 하달의 관계가 아닌 쌍뱡향의 소통하는 관계, 균형된 당청 관계를 복원할 적임자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혜훈 당선인은 이날 열리는 전국위에서 비대위 및 혁신위 인선안이 부결될 가능성에 대해 "그거야 그 분들 마음인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면서 "만약에 그렇게 하신다면 당은 정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혜훈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상견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16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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