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가속력 우수…제로백 8초의 달리기 성능
서스펜션·스티어링휠 변경…안정성까지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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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현대차는 지난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고, 지난 3월 준준형 SUV 투싼에 터보 모델을 추가하는 등 최근 고성능 엔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아반떼 스포츠는 완성차 그대로 오는 21일과 22일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펼쳐지는 ‘2016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의 원메이크 레이스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 출전한다. 터보엔진이 가진 성능 그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프로모션이다.
3일 오후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송도 도심서킷까지 왕복 62㎞를 달리며 ‘아반떼 스포츠’의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처음 이 차를 마주했을 때 단번에 기존 아반떼와 연장선에 있는 차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다만 더 역동적이란 느낌은 확실히 느껴졌다. 앞뒤 범퍼, 그리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에서 ‘터보’의 정체성이 느껴지도록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 18인치 알로이 휠, 터보 엠블렘이 추가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의 듀얼 머플러 등도 추가됐다.
아반떼 스포츠의 달라진 성능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초반 가속력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1.6ℓ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ｍ로 1.6 GDi의 일반 아반떼와 비교해 출력은 72마력, 토크는 10.6kg.m 향상됐다. 상위 차급과 비교해도 쏘나타는 물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HG도 넘어선다.
1500~4500rpm 구간에서 폭넓게 발휘되는 최대토크는 어느 상황에서나 풍부한 가속성능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주행 중 급작스럽게 추월해야할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강력한 힘이 뿜어지며 차가 금세 튕겨져 나간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빠른 응답 반응으로 출력과 토크에 조화를 이룬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린 시간(제로백)은 8초 이내였다. 물론 연비주행을 위해서 좋은 습관은 아니겠지만 신호에 걸렸다가 다시 달릴 때, 치고나가는 성능은 청량감마저 느끼게 한다. 고속성능도 시험해봤다. 시속 120㎞까지는 거칠 것이 없던 이 차가 이후부터는 힘을 내는 게 더디다. 시속 180㎞까지 어렵게 도달했지만 확실히 시속 150㎞이후론 역부족이란 인상이 든다.
잘 달리기만 한다고 보기엔 안정감도 만만치 않다. 이날은 전날부터 내린 빗줄기가 이따금씩 이어졌고 초속 12m의 강풍이 불어대 거리의 우산이 뒤집어지고, 나무들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또한 인천대교를 건널 때는 앞서 달리는 차들이 중심을 못 잡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였다. 물론 아반떼 스포츠가 이 강풍우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의 완벽한 차라고 하긴 어렵다. 인천대교 위에서는 양쪽에서 불어대는 강풍에 차가 중심을 못 잡아 속도를 줄여야 했고, 차체 충격도 느껴졌다.
다만 후륜에 탑재된 멀티링크 서스펜션 덕에 아반떼 스포츠는 전작에 비해 확실히 안전하고, 유연한 차로 업그레이드 됐다. 운전대를 심하게 꺾거나, 코너가 연속되거나, 불규칙한 노면이 나타나는 상황이 발생해도 충격을 흡수하면서 차체를 안정감이 있게 버텨냈다.
서스펜션의 튜닝도 조율된 데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기어비도 늘어나 여유로운 주행성능에 일조했다. 대용량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 역시 신규 적용돼 제동성능 또한 만족스럽다. 출력만 높여 무조건 잘 달리는 차를 지향하기 보다는, 이에 상응하는 안정성을 위해 많은 면에서 고려한 현대차의 방향성이 읽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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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음색을 스포티하게 바꿨다는 현대차의 설명과 달리 엔진음은 특별하지 않았다. 머플러 튜닝을 바탕으로 구현된 배기음은 흥미를 끌기엔 다소 부족했다.
시승을 후 측정한 연비는 11.5㎞/ℓ를 기록했다. 복합 연비 12㎞/ℓ보다 약간 낮은 수치지만 시승 내내 초고속주행, 급가속, 급정거가 이어진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반떼 스포츠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1963만원, 7단 DCT 2158만원, 익스트림 셀렉션 모델이 2410만원이다.아반떼 스포츠 <사진제공=현대자동차>아반떼 스포츠 <사진제공=현대자동차>아반떼 스포츠 내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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