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식으로 사용되는 일본 가습기 살균제에도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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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전날 구속된 옥시와 세퓨 책임자들에 대해 "살인죄로 기소해야한다"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일본의 가습기 살균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두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실치사가 아닌 살인혐의 적용 △옥시 전현직 외국인 대표이사 및 임원의 소환 수사 △애경, 롯데, 홈플러스 등 나머지 제조판매업체의 신속한 수사와 관련자 구속 △원료를 공급한 SK 케미칼 수사·구속처벌 △기업편에서 연구부정 저지른 청부과학자 추가 구속 등을 주장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검찰의 신 전 대표 구속 혐의가 업무상과실치사인 점을 우려하며 "옥시에서 문제가 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작·판매했기 때문에 혐의가 살인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첫 구속은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등기임원 256명중 단 2명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고발한 19개 제조판매사의 등기임원과 외국인 임원도 소환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대표는 "검찰의 이번 수사를 가습기 살균제 문제 관련자 줄소환·줄구속의 시작이라고 보고있다"며 "검찰은 옥시만 수사해서 꼬리자르기 하려들지말고 유해성을 알면서도 살균제를 제작판매한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에서 판매 중인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두 단체가 문제 상품으로 꼽은 것은 일본 UYEKI사에서 제작·판매 중인 '가습기 제균 타임'이다.
일본 UYEKI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해 "한국에서 문제가 된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정성이 높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소장은 "성분이 다르다고 문제가 없는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와 성분은 다르나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문제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가습기 물통에 넣는 제균·살균 성분의 물질이 고독성이 아니라고 해도 피해 정도가 낮아질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신체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위험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14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 혐의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 세퓨 전 대표 오모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최고경영자로 근무한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사망 94명·상해 127명) 221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다.
세퓨 가습기 살균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동안 판매됐고 1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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