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샘플 없이 탐지력 강화?…과정 투명하게 밝혀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3 1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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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반입 논란 이어 또…"생화학 관련 실험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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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지카 바이러스 실험 추진 의혹에 대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어제 국방부는 주한미군이 지카 바이러스 관련 샘플을 반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샘플 반입 없이 미군 측이 언급한 지카 바이러스 탐지력 강화 실험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지난해 탄저균 반입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남자아이 안고 집회에 참여한 이미진(여·용산구 효창동)씨는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지카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실험을 우리나라 수도 한복판인 용산에서 하겠다는 걸 듣고 매우 충격이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이 국내에서 행하고 있는 생화학 관련 실험들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복되는 주한미군 관련 논란의 근본 원인은 불평등한 한·미 관계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연옥 정의당 용산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주한미군은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고 탄저균을 반입해 논란이 된 게 고작 1년 전인데 이번엔 지카 바이러스 취급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카바이러스 실험 의혹을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측에 전달했다.

지난 11일 JTBC는 미 육군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소식지를 인용해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누리집(홈페이지)에는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탐지능력을 추가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단계에 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탐지를 위한 실험을 하기 위해선 해당 바이러스 샘플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의획이 제기되자 "지카바이러스는 탐지하는 역량을 추가하려는 것이다. 관련 실험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8군 2번 게이트 앞에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한복판 지카바이러스 실험추진, 주한미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5.13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8군 2번 게이트 앞에서 열린'서울 한복판 지카바이러스 실험추진, 주한미군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입구사이 틈으로 서류를 넣고 있다. 2016.05.13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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