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단과대학 구조조정 추진…학생들 '단식투쟁' 맞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3 0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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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법과대학 등 6개 대학 3개로 통합 추진

법대생 등 "학생들 의사 배제한 일방적 추진" 비난

(서울=포커스뉴스) 숭실대학교가 인문계열 단과대학 6개를 3개로 통합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단식 투쟁까지 진행하고 나서면서 학교 본부와 학생들 간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는 2017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해 법과대학-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경제통상대학, 인문대학-베어드학부대학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대학정원을 2023년까지 16만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교육부가 지난해 2월 시작한 제도다. 5개 등급(A~E)으로 대학마다 점수를 매기는데, 지난해 숭실대는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숭실대 본부는 단과대학 통폐합(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B등급 이상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최대 10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단과대학의 학생들은 통합 대상이 법학 등 순수학문 영역에만 한정됐다며 반대하고 있다.

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법과대학긴급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법과대학 폐지안 철회를 촉구하며 교내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무위원회에서 통합안이 의결되자 지난 11일부터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이틀째인 지난 12일에는 법학과 학생 정모(23)씨가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대책위는 "단과대학 통합은 중대한 사안이므로 학생들과 교수들이 주체가 돼 충분한 논의 후에 결정돼야 하지만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수렴은커녕 통보조차 없이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편안은 지난해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과 관련해 논의됐다가 철회된 내용"이라며 "당시 졸속 처리한다는 학생들의 비판이 있었음에도 반성한 점이 없어 보인다. 반복된 독단적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10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앞에서 법과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법과대학긴급대책위원회가 '법과대학 폐지안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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