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천연물 신약…기술수출 성사시 주가는 2만원도 가능
합병 이후 실적부진 가능성 상존 …신약개발 성과 빠르게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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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영진약품은 지난 11일장중 주가가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가총액 5000억원, 1500~3000원 사이를 오갔던 주가가 5배 오른 것이다.
이같은 급등은 KT&G생명과학 합병시너지 효과와 천연물 신약 기대 때문이다.
영진약품은 이번 이슈를 통해 제약업종 상승보다 뒤처져 있던 주가가 대부분 만회됐다.
앞으로 주가는 신약개발과 관련한 일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고 '기술수출'이 현실화된다면 저점대비 10배 수준인 2만원도 넘길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것은 기대가 현실이 됐을 때라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영진약품, KT&G생명과학 합병…신약파이프라인 흡수 기대감
영진약품이 같은 KT&G계열사인 비상장사 KT&G생명과학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을 1대0.6으로 발행신주는 602만450주로 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은 모두 KT&G 계열사로 각각 53%와 59.48%의 지분을 KT&G가 보유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KT&G가 지난 2003년에 인수한 기업이다.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일반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데 요추관협착증치료제 ‘오파스트’와 항생제 ‘세프카펜’ 등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KT&G생명과학은 KT&G가 지난 2011년 인수한 머젠사로 대사 질환에 특화된 신약개발 벤처기업으로 임상초기 단계에 있는 당뇨와 지방간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회사다.
또 기존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멜라스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치료제를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KT&G생명과학은 신약 개발 전문제약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원에 불과하지만 내실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춰 제약·바이오산업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영진약품은 이번 합병으로 KT&G생명과학 신약 파이프라인을 흡수하게 된다.
특히 KT&G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멜라스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치료제 임상시험을 영진약품이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 COPD 천연물 신약…임상 성공 후 기술수출 시 1조원대 이익도 기대
투자자들이 무엇보다도 영진약품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천연물 신약 개발이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진약품의 COPD 천연물 신약에 대해 ”영진약품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임상 승인을 목적으로 신약개발을 시작해 모회사 KT&G에서 산꼬리풀 종자 표준화를 마쳤고 현재 FDA 임상 2a 진행 중이며 승인목표 시기는 올 하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오염 등의 원인으로 COPD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관련 치료제 시장은 성장 중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FDA가 국내 천연물 신약(산꼬리풀)을 임상허가를 해 준 첫 사례로 올해 상반기 중 임상2a를 끝내고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을 하게 된다면 조 단위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합병·신약개발 기대감은 선반영…기술수출 이뤄지면 2만원도 가능
영진약품은 지난 11일 이같은 합병시너지 효과와 천연물 신약 기대로 장중 주가는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가총액 5000억원, 주가는 1500~3000원 사이를 오갔던 주가가 5배 급등한 것이다.
주가급등사유가 합병 건이라면 발표 전부터 주가는 반영하고 있었다. 영진약품은 지난 4월7일 합병을 결의했다는 소식을 26일 발표했지만 주가 급등이 나온 시기는 3월말로 2500원에서 7500원까지 3배가량 상승했다.
KT&G생명과학의 KT&G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전액 상환 요구가 가능하다는 항목이 있다.
상장계열사와의 합병 가능성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발표 전 주가 상승은 사전정보유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던 것은 영진약품의 COPD 천연물 신약 기대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고평가·저평가를 논하기 어렵게 한다. 기대감이 신약개발로 기술수출이 이뤄졌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제약·바이오주는 기존 평가방법으로는 그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사례를 본다면 기대감과 함께 실적가시화까지 이룬 제약·바이오 주가는 저점에서 10배 정도 상승하게 된다.
국내에서 기술수출을 통해 실적이 점프한 한미약품의 경우 주가는 10만원에서 80만원까지 주가는 급등했다.
체지방분석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인바디의 경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는 5000원에서 5만원까지 10배가 올랐다.
화이자(Pfizer)는 고지혈증약인 ‘리피도’, 고혈압약 ‘노바스크’,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등기존에 없던 신약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1990년대 중반 주가는 5달러에서 5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 합병 이후 실적부진 가능성도 존재…신약개발 성과 빠르게 나와야
다만 제약업종 주가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올랐을 때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영진약품 주가는 이번 합병 건으로 신약파이프라인까지 갖추면서 ‘제약주 따라잡기’ 주가 상승이 나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KT&G생명과학의 신약파이프라인은 호재이면서 부담스러운 요소다.
신약개발후보는 KT&G생명과학에서는 자산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다면 영진약품 실적이 적자가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COPD 천연물 신약개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정이 영진약품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신약 개발을 통한 실적 가시화 여부가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당연해 보인다.KT&G 계열사 및 지분현황(자료출처=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사업보고서)KT&G생명과학이 2011년 11월 29일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의 발행조건 내용(자료출처=전자공시시스템2015년 감사보고서)화이자 주가는 신약개발에 성공한 지난 1990년대 중반 10배 상승했다(차트출처=yahoo.com)KT&G생명과학의 신약후보물질 관련 무형자산 인식 규모(자료출처=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감사보고서)영진약품 최근 3개월간 주가(차트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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