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장애인에게 "생활비 주겠다" 현혹…대출 사기 40대男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1 20:33:38
  • -
  • +
  • 인쇄
지적장애 2급 피해자에게 접근…대출·주택청약 해지 등

제2금융권 본인 확인 허술한 점 악용
△ capture-20160511-10173811111111.jpg

(서울=포커스뉴스)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25·지적장애2급)씨를 속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한 뒤 5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박모(4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4일 김씨에게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모 저축은행에서 대출금 500만원을 받게 한 뒤 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은평구 불광동의 은행에서 김씨에게 본인 명의의 주택 청약예금 400만원을 해약하도록 시켜 2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집을 나와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하고 있는 김씨에게 접근해 "생활비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본인이 김씨의 생활비를 내줬으며 대출 받은 돈은 친구에게 줬다는 등의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김씨에게 작성하도록 해 추후 책임을 피하기 위한 치밀함을 보였다.

박씨는 추가 대출을 위해 김씨 명의의 통장을 발급 받던 중 은행 직원이 신원확인차 피해자 부모에게 연락을 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수십 건의 사기 범죄에 연루된 전력이 있으며 검거된 후에도 2010년부터 알고 지내던 김씨가 불쌍해서 도와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2금융권은 전화만으로도 신용대출이 가능하며 성인인 경우 지적장애가 있더라도 금융거래를 할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금융 거래자가 지적장애가 있다면 최대한 보호자에게 연락해 신원확인을 하는 등의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3일 서울의 모 은행에서 피의자 박모씨가 지적장애 2급인 피해자에게 추가대출을 위해 필요한 통장을 발급 받도록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은평경찰서>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