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학회 "피부레이저치료 부작용, 非피부과서 급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1 16: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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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피부건강의 날 맞아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기자회견

성인남녀 1200명 대상

레이저치료 인식수준 조사 결과 발표

(서울=포커스뉴스) "피부레이저의 잘못된 사용으로 부작용 호소하는 사례 급증하고 있다."

11일 대한피부과학회는 제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학회는 간담회를 통해 최근 피부레이저 치료가 보편화 됐지만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여전히 부족해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피부레이저 시술 전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밝혀져 비전문적 시술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과대학부속 안암병원 계영철 교수는 "피부과 부작용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가 시행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레이저, 국민 2명 중 1명 경험
비(非)의료기관에서 시술 받은 이들 중 8%, 부작용 호소
레이저 후 69명의 부작용 중 피부암·종양 오진 사례 30.4%

피부레이저 치료의 부작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학회는 올 4월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피부레이저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는 8%였으며 부작용에 대한 후속 치료를 받고도 개선되지 않은 사례는 1.6%였다.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은 응답자들이 부작용을 경험한 장소의 비율은 피부과 병·의원 보다 피부관리실이 약 2배, 한의원이 약 4배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41.7%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며 "미용실, 집, 피부관리실에서 불법시술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피부과에서 피부레이저를 받았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전문의가 시술하는 병원인지 비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색소침착, 흉터, 화상 등의 레이저 부작용 치료를 위해 피부과의원을 찾는 이들은 75%에 그쳤고 나머지는 한의원, 피부관리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부 관련 중재건수 가운데 피부레이저 건은 약 19%로 높게 집계됐다. 부작용 종류는 색소침착, 흉터, 화상 붉음증 등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외에 피부암·종양 오진도 적잖았다. 학회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의 주요 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부레이저 부작용 치료 사례 69건에 따르면 피부암·종양 오진이 전체 건수 중 21건으로 색소변화(42건), 흉터(25) 다음으로 많았다.

실제 사마귀로 진단받고 비의료기관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은 A씨(56세)는 이후 병변이 더 커져 피부과 전문의 진료 후 조직검사로 편평상피세포피부암을 진단받았다. 비 피부과 전문의에게 단순 점 진단 후 레이저를 받은 B씨(74세) 역시 병변이 커져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았더니 기저세포 피부암 확진을 받았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학교실 김원석 교수는 "피부레이저가 대중화됨에 따라 부작용 및 오진도 증가한다"며 "피부전문의는 변화나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잘 해야 하며 고주파나 초음파 장비 등의 의료기기 및 인체 위해성이 발생할 수 있는 미용기기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이미우 교수는 "피부레이저 시술 전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피부과학회,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수칙 발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 발간

대한피부과학회는 간담회를 통해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칙은 올바른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기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들로 △피부레이저 치료 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 받기 △피부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치료 받기 △피부레이저 치료 후, 전문의의 안내대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등 피부레이저 전·후에 주의할 사항이 핵심이다.

학회는 앞으로도 잘못된 피부레이저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일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를 제작, 전국의 피부과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배포할 계획도 밝혔다.

안내서의 감수는 17명의 의료용레이저 안전지침 전문가 협의체 위원들이 안전지침을 설정하기 위한 전문자문단으로 지정돼 맡았다. 학회 추천 전문의 4명, 제조업체 추천인 3명, 수입업체 추천인 3명, 시험기관 추천인 4명, 식약처 3명으로 구성됐다.

안내서의 주요 내용은 △올바른 치료를 위한 환자 지침 △피부레이저에 대한 오해와 진실 △피부레이저 치료 전·후 주의사항 △부작용 사례와 올바른 대처 방법 등이며 안전한 치료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일반인들의 눈높이게 맞게 제작됐다.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와 대한피부과학회 홈페이지(www.derma.or.kr), 대한피부과의사회 홈페이지(www.ak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11일 대한피부과학회는 제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2016.05.11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2016.05.11 <사진제공=대한피부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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