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으로 받은 상처, 친구들의 글‧그림으로 치유해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1 16: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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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경찰서-금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협업

예방교육에서 탄생한 글‧그림, 치유 매개체로 변신

(서울=포커스뉴스) "친구들이 학교폭력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을 보면서 공감했어요. 앞으로는 학교폭력이 사라져서 학교 안에서든 밖에서든 친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따돌림 때문에 학교를 자퇴한 최모(18)군은 독특한 활동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중이다. '관심'을 주제로 한 그림들로 청소년지원센터 내 게시판을 직접 꾸민 것이다.

최군은 "직접 기획해서 그림을 전시하고 나니 뿌듯하고 눈길이 자주 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 밖에서 최군은 또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약 1년 동안 관내 초‧중‧고교 60여곳을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심117'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학교전담경찰관들은 '관심'이라고 이름 붙인 샤프심을 건네며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117로 신고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육 차원에서 '관심'을 주제로 학교폭력에 관한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모인 글과 그림만 약 1000편에 달한다.

경찰은 학생들의 글‧그림들을 버리기에는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산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손을 잡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치유하는 데 쓰기로 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검정고시, 취업, 상담, 건강검진 등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10여명은 이 그림들 중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선정해 게시판을 꾸몄다.

다른 글과 그림들은 엽서로 제작하거나 상담 프로그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종호 금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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