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성공 기업 줄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1 15: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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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공 비중 20%포인트 감소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재무 측면보다는 사업적 구조조정 이뤄져야"
△ 세미나 참석한 한국금융연구원장

(서울=포커스뉴스) 대형 빅3 조선사(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와 해운사(현대상선·한진해운)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성공 기업이 줄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유는 재무적 측면의 구조조정이 실효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하는 금융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해야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자리로 국내 경제 전반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인 199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한 결과 1997년 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비중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1997년부터 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 (워크아웃 및 회생, 기업신용위험평가 C·D등급) 247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기업 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의 경우 약 50%정도가 성공했지만 이후에는 성공 비중이 약 30%대로 감소했다. 성공과 실패 기준은 △구조조정 프로그램 정상 종료 여부 △상장기업 상태를 유지 여부로 나눴다.


김석기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기업이 줄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구조조정의 효율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7년 이후 워크아웃을 진행한 기업은 74개, 회생 신청 기업은 528개다.

그는 구조조정 성공 비중이 낮아지는 이유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효율성 저하를 꼽았다. 현재 금융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 수시신용평가에서 사용되는 재무제표나 기법 등이 성공 비중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용평가 시 고려되는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비율 등과 같은 재무환경 변수는 구조조정 성패와 뚜렷한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재무환경이 열악한 기업은 이미 재무측면의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구조조정 이전의 재무환경 변수와 구조조정 성패는 사실상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률과 같은 사업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에 대한 고려는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업측면을 주로 반영하는 매출액·영업이익율이 구조조정 성공 확률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구조조정이 재무적 측면에서만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 구조조정'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성공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5.11 조종원 기자 <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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