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1년]"악몽 재연 막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방역망 강화 '사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0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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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과밀화 해소 위해 보호자 1인 면회제한

음압병상 확대 및 응급실 개선 공사까지 진행
△ 메르스 의심환자 2차 검사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메르스 이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방역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 주범으로 도마에 올랐던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보호자 1인만 상주하도록 하고, 응급실 개선 공사를 하는 등의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지난 4월 1일부터 원내 전 병동 입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보호자 상주인원을 병원에서 발급한 출입증을 보유한 1명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상주 보호자를 제외한 면회시간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단 두 시간만 가능하다. 이밖에 음압병상 확대 및 응급실 개선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면회시간 외에 문병객이 있을 경우 병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상주 보호자 1인만 있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이처럼 병원 차원에서의 노력도 있지만 병문안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으므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역시 응급실 입구와 내부에 담당자를 배치해 출입로 일원화로 보호자 1인 면회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정기적인 면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근 부서별 감염 리더 선정을 통한 감염모니터링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는 오는 7월부터 응급실 개선 공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응급진료센터에서는 환자의 중증도 분류에 따른 진료 공간을 구역화하고 동선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인철 응급진료센터 소장은 "수액 처지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엑스레이만 찍고 진료 후 귀가 예정 환자, 진통주사 정도만 맞아도 되는 환자 등은 응급실 안에 들어오지 않고 신설되는 Fast Track 구역에서 진료를 받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단기 응급입원 병상 약 20여개가 병원 2층에 새로 신설된다. 현재 응급진료센터의 면적이 1611㎡인데, 개선 후에는 3,431㎡로 두 배 이상 커지게 된다. 세브란스는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음압격리실 2병상이 포함된 발열환자 진료구역을 별도로 신설하고, 공조시스템을 수술실과 같은 위로 들어와서 밑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바꿔, 응급실 내 감염을 줄일 예정이다. 응급실 내 침상의 간격도 넓혔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등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한 감염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오는 6월말 공사를 마치고 7월 문을 연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의심 환자는 입구에서부터 선별하고 일반 환자와 격리하게 되며 이를 위한 격리병상도 최소 5병상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며 "현재 6명의 응급실 전담 전문의를 올해 상반기 중에 10명으로 확충하고 응급실 전담간호사 역시 현재 52명에서 4명을 추가로 충원해 56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 및 환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전문간호사 인력을 두 배 가량 확충하고, 병문안 문화개선 일환으로 복지부·인천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병원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400곳의 의료기관에서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방역 강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의료기관에서 1500명 수용 가능한 음압병동을 신설하고, 정부 차원에서 직접 통제 가능한 격리 병상의 수용 인원 또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국립중앙의료원과 같이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한다는 안도 구상 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강원 춘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신고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되어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실의 모습.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된 20대 여성에 대한 2차 검사 결과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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