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00개社, 불황 버틸 '체격·체력' 모두 떨어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0 1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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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9곳이 전체 매출 90% 차지해…'90대10' 쏠림현상

영업이익·당기손익 큰 손실 발생…직원 수 2%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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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 업계의 체격이 줄고, 체력도 허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10일 발표한 '국내 조선(造船) 100大 기업의 최근 2년간 경영 현황 분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 업계 100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64조1650억원으로 2014년보다 8890억원 줄었다.

기업별 매출 격차도 컸다. 100대 기업을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90대10' 구조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매출 5000억원을 넘는 대기업 9곳의 매출 합계는 58조3542억원으로, 100개사의 매출 총합의 90.9%나 차지했다. 매출 규모 2000억~5000억원의 중견기업은 6곳이 있었지만 매출 합계 1조8654억원으로 전체의 2.9%에 그쳤다.

최근 1년 사이 조선 업계는 외형 덩치뿐 아니라 내실도 큰 폭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조선업 100개사는 6조485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4조10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2014년보다 더 급락했다. 100개사 중 77곳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 3사의 6조4174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매출 1조원대의 'SSP조선'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지난해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도에 8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다만 1조6000억원이 넘는 부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조선 100대 기업은 당기손익도 큰 폭의 손실을 봤다. 2014년 2조9640억원의 당기손실에 이어 지난해 6조8456억원으로 더욱 악화됐다. 기업수로는 33곳이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해운업에 비해 다소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자본 잠식과 부채비율 400% 이상 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업이 21곳이나 됐다. 부채비율 200~400% 사이 준위험 기업도 25곳이었다.

이러한 총체적인 조선업 부진은 근로자 감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사이에 2% 가량 직원 수가 줄었다. 2014년 8만156명이었던 100대 기업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7만8516명으로 한 해 사이 1638명이 감소했다.

직원수 감소는 현대중공업(882명), 대우조선해양(403명), SSP조선(312명) 순으로 조사됐다. 직원 감축 비율로 살펴보면 SSP조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도 5% 이상 직원을 줄였다.<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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