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실적 부진+수주 절벽' 조선사 등급 무더기 강등 예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9 17: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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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에 이어 한신평도

등급 하락시 금융권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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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신용평가사들이 구조조정에 내몰린 조선업체들에 대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등급 하락이 현실화되면 조선사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한 금융권의 부담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현대중공업(A+/부정적), 현대삼호중공업(A/부정적), 현대미포조선(A/부정적), 대우조선해양(BB+/안정적)에 대한 회사채 정기평가 또는 수시평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영업과 재무 요인에서 큰 폭의 개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각사별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비록 구체적인 등급 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조선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급감하는 수주 절벽에 처해 있는데다 기존 해양 플랜트 부문의 인도 지연, 계약 취소, 공정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 척의 탱커선 외에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 계약까지 말썽이다.

이에 앞선 지난 4일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 "구조적인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각사 신용등급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소폭의 등급 하락보다는 조선사의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힐 가능성을 우려했다. 절대 신용등급을 무시하고 정상으로 분류된 조선사 여신을 고정이하로 낮춰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 은행의 경우 조선사 익스포저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로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은 현재 거론되는 자본 확충 규모보다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천연가스 직분사 추진 방식 LNG선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2016.02.03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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