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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노회찬 회동 |
(서울=포커스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9일 만나 20대 국회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데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찾았다.
노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그래도 다수당 원내대표인데 내가 찾아가서 인사해야 하는데 누추한 곳까지 왔다"며 20대 국회 제1당의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내가 방문해야 한다"면서 "소수당이라고 해도 국민의 지지가 높은 정당이고 우리 정치사에서 의미가 있는 정의당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 제1당으로서, (정의당이) 비록 원내교섭단체는 아니지만, 원내교섭단체에 준하는 대접을 해서 앞으로 좋은 가치와 정책들이 꽃필 수 있도록 함께 할 생각으로 찾아왔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또 "민주와 정의라는 가치는 만고불변의 가치이기 때문에 두 당이 협력해 세상을 좀 더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일, 좀 더 공평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정가의 관심사인 국회의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인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다수당이 맡고 법을 다루는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은 지금 행정부와 다른 야당이 맡는 것이 국민 보기에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에서 123석을 차지한 제1당 더민주에서 맡고 법사위원장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중에서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노 원내대표는 또 우 원내대표가 제시한 상임위 분리·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노 원내대표는 "이번에 원내교섭단체가 하나 늘었다고 해서 청년 일자리도 잘 못 만들어 내고, 있는 일자리도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상임위원회 일자리가 갑자기 늘어나면 과연 국민이 어떻게 볼 건지 좀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역설했다.
이어 "상임위에 강남 8학군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어떤 상임위는 사람이 몰려 상임위 인구 상한과 하한이 두 배 나 차이 나는 상황은 민의의 전당을 운영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도 제고가 필요하지 않은지 등 점들을 우 원내대표가 잘 개선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내가 교육문화위원회 분리를 주장한 것은 상임위를 하나 늘려서 위원장 자리를 늘리겠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니까 교육 이슈에서 한 번 격돌이 생기면 문화 이슈가 완전히 묶여 아무 일도 처리하지 못하는 비효율성을 본서 해결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또 "가능하면 상임위를 늘리지 않고 한 번 해결해보겠다"면서도 "만약 불가피하다면 하나 정도는 국민의 양해를 얻어 늘릴 수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와 함께 예방 일정을 소화한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넥타이 정치'를 선보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할 때에는 국민의당의 당 색깔과 비슷한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20대 국회에서 원내 제3당이자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의당을 향해 '잘 협력해 나가자'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정의화 국회의장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예방에서는 더민주의 당 색깔인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로 바꿔 맸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날 빨간색 넥타이를,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당 색깔인 노란색 넥타이로 코디했다.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 면담을 하고 있다. 2016.05.09 박동욱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노회찬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2016.05.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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