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폭피해도시 히로시마·나가사키 방문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9 15: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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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담 참석차 퇴임 전 마지막 일본 방문

반대파, 사과(apology) 투어 다닌다며 비난

2차대전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핵투하 승인
△ U.S. President Barack Obama Visits Japan - Day 2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26~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을 고심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히로시마를 찾은 최초의 현직 미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외신은 이번 방문을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전 마지막 일본 방문으로 예상했다. 앞서 2009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최대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기억을 전 세계가 가슴에 아로새겨야 한다"며 "임기 중에 두 도시를 찾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히로시마는 인류가 자행한 끔찍한 파괴가 벌어진 상징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더라도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답변했다.

토마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지지하고 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핵무장에 대한 뚜렷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전 정무차관 역시 핵 비확산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꼭 히로시마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19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년을 보내고 있지만, 레임덕을 겪지 않고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50%가 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대립해온 쿠바, 이란,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정치적 반대파들은 임기 말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를 돌며 '사과 방문(apology tour)'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목적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핵폭탄 1발을 떨어뜨렸다. 당시 핵폭탄 공중 투하 명령은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내렸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애칭은 '리틀보이'였으나 위력은 '작은 소년'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폭탄은 '팻 맨'으로 불렸다.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고 미 공군이 투하한 핵폭탄으로 인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최대 25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도 사망했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미국 외교관들은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민간인에게 끼친 막대한 피해를 외면해왔다. 2010년 8월에 와서야 존 루스 주일미국대사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추모식에 참석했을 뿐이다.

198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 3년 4개월이 지난 뒤에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의 원폭 피해 지역 방문은 아직 없었다.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추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5.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45년 8월 9일 미 공군 B-29 폭격기가 일본 나가사키에 핵폭탄 '팻 맨'을 떨어뜨렸다. 이 폭격으로 인해 6~8만 명이 사망했다. (Photo by Hiromichi Matsuda/Handout from Nagasaki Atomic Bomb Museum/Getty Images)2016.05.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나가사키 폭격 사흘 전인 1945년 8월 6일에는 미 공군이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히로시마에 핵폭탄 '리틀 보이'를 떨어뜨렸다. 이 폭격으로 9~16만 명이 사망했다. 폭격 장소에는 현재 평화공원이 조성돼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담 중간에 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Photo by Chris McGrath/Getty Images)2016.05.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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