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나눔 한마당', 서울 도심서 즐기는 이틀간의 세계여행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7 2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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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 맞아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

'세계 52개국 음식전', '세계 12개국 전통공연' 등 행사 마련

황금연휴 즐기려는 시민들 발길 이어져
△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서울=포커스뉴스) 세계 66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 행사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이 7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세계의 맛·멋·나눔-가족과 함께하는 이틀간의 세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황금연휴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이날 축제가 열린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과 무교동 거리, 청계천 일대 등지에는 이른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새벽부터 서울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지만 모처럼의 휴일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열의를 꺾지는 못했다.

특히 52개국이 참가한 '세계음식전'이 열린 무교동 거리는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낙지 요리로 유명한 무교동 거리지만 이날 만큼은 태국의 팟타이, 베트남의 짜조, 이라크의 필라펠, 러시아의 샤슬릭, 케냐의 만다지 등 이국적인 음식들 앞에 터줏대감의 자존심을 굽혀야 했다.

동덕여대 중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김미래(23)씨는 독일 전통 소시지와 맥주를 맛보고는 "중국에서 유학 온 친구들의 권유로 오게 됐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오후에 서울광장에서 열릴 공연까지 관람하며 천천히 즐길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자국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채 시민들을 맞은 자원봉사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체코에서 왔다는 고려대학교 재학생 베로니카 쿠시니리코(25·여)씨는 "체코를 한국인들에게 소개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했는데 다른 나라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어 더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외에도 서울 광장에는 △세계 문화 체험전 △세계 관광 홍보전 △다문화 사진전 △세계 전통 의상 체험전 △세계 악기 체험전 △세계 관광 상품 체험전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왔다는 강상호(46)씨 가족은 필리핀의 레인스틱, 캄보디아의 크엔, 아프리카의 파치카 등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워했다.

강씨는 "모처럼의 휴일이라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서울 광장 중앙에 마련된 주 무대에서 개막식을 열고 이후 '서울 365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 '해외공연단 초청공연' 등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에콰도르 등 15개국 주한대사 부부와 그 자녀 등이 패션쇼에 참가, 자국의 민속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걸어 많은 시민의 박수를 받았다.

애초 박원순 서울 시장 부부도 전통 한복을 입고 패션쇼에 참여하고 환영사도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박 시장은 준비한 영상으로 환영사를 대신하며 "세계 각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마음껏 즐겨달라. 다만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과 얼마 전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에콰도르 국민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의 수익금을 에콰도르에 지원 성금으로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는 12개 국가, 13개 '서울시 해외자매 우호도시'에서 온 공연단의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원주민 '듀와' 부족의 전통춤 공연과 일본 홋카이도에서 온 전통 예술단의 일본 전통 북(다이코)연주 및 시시마이(사자춤) 등이 펼쳐지자 시민들은 저마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춤을 따라 추는 등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장 주 무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남은 축제 일정은 누리집(http://seoulfriendshipfair.org)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열린 7일 서울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계음식전'이 열린 무교동 거리의 모습. 2년 전 체코에서 온 고려대학생 베로니카 쿠시니리코씨가 자국의 부스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기념촬영을 하고 있는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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