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공교롭게 모두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의 플래툰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 유형을 달리 기용하는 것)을 무색케했다.
이대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연타석홈런으로 멀티홈런(1경기 2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오클랜드가 선발로 왼손투수 션 마나에아를 내세워 플래툰시스템에 따라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작 이대호의 활발한 타격은 왼손투수가 아닌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이대호는 마나에아를 상대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타석 모두 내야 땅볼에 그쳤다. 오히려 이대호는 바뀐투수 오른손투수 라이언 덜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또 오른손투수 존 액스포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연이어 때려냈다.
이대호의 활약과 애덤 린드의 부진은 스캇 서비스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서비스 감독은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해 왼손투수 선발에는 오른손타자 이대호를, 오른손투수 선발에는 왼손타자 린드를 선발 기용한다. 경기 중 투수가 바뀌면 이대호와 린드를 서로 교체하곤 한다.
하지만 5일 현재 기록을 따져보면 오른손투수에는 이대호를, 왼손투수에는 린드를 기용해야 할 판이다. 이대호는 오른손투수에, 린드는 왼손투수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대호는 오른손투수 상대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왼손투수(.250)에 비해 더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반면 린드는 왼손투수 상대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오른손투수(.206)에 비해 더 잘했다.
아직 표본은 적다. 특히 시애틀은 올시즌 린드를 먼저 영입하며 주전 1루수 자리를 채웠고, 린드의 왼손투수 약점을 메우기 위해 플래툰시스템 카드를 꺼내들고 이대호를 영입한 것이다. 시애틀에는 이대호 뿐 아니라 외야수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도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해 기용하고 있다.
플래툰시스템은 서비스 감독이 독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올시즌 시애틀 구단이 타선을 꾸리는 핵심 전략이다. 이대호의 활약에도 애덤 린드의 주전 1루수 입지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이대호, 애덤 린드, 넬슨 크루즈를 동시에 기용하는 타선이 활용될 가능성은 있다.<오클랜드/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7회초 타격하고 있다. 이 타구는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시애틀이 9-8로 승리했다. 2016.05.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오클랜드/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왼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한 뒤 팀동료 아오키 노리치카와 승리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05.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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