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전지현이 비구니가 됐다. '엽기적인 그녀2' 예고편 그대로다. 이에 조근식 감독과 차태현은 전지현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 분)을 떠나보낸 견우(차태현 분)가 첫사랑인 그녀(빅토리아 분)와 재회하게 되고 결혼까지 이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1'(2001년)과 이음새를 갖기 위해 극 중 전지현과 차태현은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조근식 감독은 두 사람의 이별 방식을 '엽기적인 그녀1'의 그녀가 '색즉시공'이라는 말을 견우에게 남기고 비구니의 삶을 택하는 것으로 정했다.
조근식 감독은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들었다는 것 때문에 신성 모독죄, 불경죄에 가까운 벌을 받는 기분이다"라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1편의 그녀가 속세를 잠깐 떠나게 하려는 의도였다. 아이디어 회의 당시 여러 의견이 있었다. 그녀를 애초에 없던 것으로 하거나, 죽은 것으로 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그러면 너무 무책임하거나 슬픈 이별이 될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근식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2'에서 이어질 이야기를 위해 견우와 그녀가 너무 슬프지 않은 이별을 맞게 할 방안을 고민했다. 그는 "1편의 그녀라면 비구니라는 엉뚱한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편의 캐릭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제가 사과드리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태현 역시 죄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엽기적인 그녀2'에 저 혼자 참여한다는 것이 전지현에게 참 미안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엽기적인 그녀2'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셨다. 하지만 전지현이 비구니가 된 장면은 '이걸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저에게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그녀를 아껴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죄송함을 표현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15년 만에 견우로 돌아온 차태현과 새롭게 그녀로 합류한 f(x)의 멤버 빅토리아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 사람을 비롯해 배성우와 후지이 미나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이는 국내에서 오는 5월 1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차태현(상단 사진 좌측)과 조근식 감독이 '엽기적인 그녀1'에서 활약한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든 것에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차태현(좌)과 조근식 감독의 모습(상단), 차태현-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1', 차태현-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 스틸컷(하단 좌측부터) <사진제공=포커스뉴스DB, 신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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