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상대로 '합격'…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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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즈 취한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정진석-김광림' 콤비가 확정됨에 따라 향후 청와대 및 야당과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 여당 원내지도부는 청와대 및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야당과의 협상도 유연하게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
특히 '범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인이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친박' 성향의 전임 원유철 원내대표보다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당선인은 지난 1일 후보자 등록 후 기자회견을 열어 "여소야대 정국은 대통령의 위기이자 국정의 위기"라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변화를 주장했다.
당시 그는 "협치는 여소야대의 3당 체제를 만들어낸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당·정·청 고위회동을 정례화하고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제20대 국회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 당선인은 특히 당청 관계에 대해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 중요한 정책 입법을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한 후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 일방적 지시의 당청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헌법기관"이라며 "의원들이 정치적 자부심을 가지고 정책적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당 지도부가 쑥덕쑥덕 결정하고 의원들이 거수기처럼 동원되는 상황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지게 됨에 따라 대야(對野) 협상력이 여당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로 떠올랐다.
우선 정 당선인은 일찌감치 합의추대 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맞수로는 '합격'이다. 경쟁후보였던 나경원, 유기준 의원에 비해 박 원내대표를 상대한 경험이 많고 인연이 깊기 때문.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외무부 출입기자였던 정 당선인이 미국 뉴욕에 방문하며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뉴욕 한인회 회장이던 박 원내대표가 정 당선인에게 뉴욕 시내를 구경시켜준 것.
이후 10여년이 흘러 김대중(DJ) 정부 시절 초선의원인 정 당선인은 문화체육관광부 간사로, 박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재회했다.
이들의 인연은 이명박 정부시절에도 계속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던 정 당선인이 당시 야당 원내대표이던 자타공인 '정치9단' 박 원내대표를 상대한 것.
이와 관련해 정 당선인은 "(그 때) 이런 저런 말씀도 듣고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향후 국정 협력을 놓고 부딪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당선인은 앞서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년간의 국정실패를 인정하고 협력을 요청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치가 자꾸 대결구도로 가면 안 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금 절묘한 3당 체제는 국민이 만들어주지 않았나.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든 측면이 강하지만 야당에도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양당체제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생산적인 정치, 소통을 통한 협치를 국민들이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야당이 이러한 소통을 통한 협치의 명령을 외면한다면 내년에 비전이 없는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의 자세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씀하신대로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임하는 보다 성숙한 야당의 자세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4일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가 확정된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예고된 상황에서 정진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어떻게 노련한 야권의 원내대표들을 상대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된 정진석(왼쪽)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이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5.03 박동욱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샵에 참석해 20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6.05.0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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