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청와대 정무수석, 정-야당 원내대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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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전하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신임 원내대표로 정진석 당선인이 선출됐다.
이로써 정 당선인은 16년 만에 맞이한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여당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거머쥔 국민의당이 신임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합의추대함에 따라, 원내대표 '베테랑'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정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 당선인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후보였던 나경원, 유기준 의원에 비해 박 원내대표를 상대한 경험이 많고, 인연이 깊다는 이유에서다.
정진석 당선인 또한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오랜 인연을 들며, 야당과의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시작은 서울 올림픽 직후인 지난 1988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무부 출입기자였던 정 당선인이 미국 뉴욕을 방문했고, 당시 뉴욕 한인회 회장을 맡았던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 당선인에게 뉴욕 시내를 구경시켜주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 것.
이로부터 10여년이 흐른 DJ 정권 시기 정 원내대표는 초선의원인 문화체육관광부 간사, 박 원내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재회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청문회 때 (박 원내대표를) 증인으로 채택을 한 적도 있다"며 "(당시) 제가 찬성하면 증인 채택이 되는 거고,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한 번은 제가 봐드리고 한 번은 나와서 문화관광위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도록 했다"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이후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던 정 원내대표는 당시 야당의 원내대표를 맡았던 박 의원과 다시 만났다. 이에 대해 정 당선인은 "(그 때) 이런 저런 말씀도 듣고, 정국 현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번엔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제2야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을 상대하게 된 정 당선인은 "배울 점이 많다"며 박 의원을 치켜세웠다.
그는 "저보다 훨씬 더 경지에 오르신 분"이라며 "대화와 타협,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회운영과 같은 것에 상당히 출중한 역량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고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진석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눈길도 나쁘지 않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 같은 분은 한국일보 기자 때부터 거의 몇 십년간을 잘 안다"며 "정무수석 때 함께 일도 해 봤고 그런 인연도 또 말씀하셨더라. 저도 부인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둘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또 정진석 의원과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에 대해 "참 좋은 분들이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둘의 인연이 20대 국회에서의 여야 '허니문' 기간을 늘릴 수 있을까.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관계가 재정립된 이들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16.05.03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샵에 참석해 20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6.05.0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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