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우승 이끈 라니에리, 그는 누구?…아브라모비치 인수 당시 첼시 감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3 16: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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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에리, 첼시 대 토트넘 경기 후 히딩크 감독에 전화해 감사의 말 전해

(서울=포커스뉴스) 레스터시티의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은 정작 우승의 순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비행기 안에 몸을 싣고 있었다. 고향인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라니에리 감독은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과 팀 스태프는 물론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레스터는 3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첼시와 토트넘간의 경기에서 첼시가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경기 후 라니에리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에 따르면 라니에리 감독은 "무승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돼 고맙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우승을 차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는 이날 첼시가 토트넘과 무승부를 기록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비록 직접 그라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은 아니지만 지난 23라운드를 기해 1위를 재탈환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거둔 완벽한 우승이었다.

특히 첼시는 라니에리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감독직을 수행했던 클럽이기에 감회는 더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지난 2000년 첼시로 향한 그는 2004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에서 칼리아리, 나폴리, 피오렌티나 등을 이끌었고 이후 스페인으로 향해 발렌시아와 AT마드리드를 지도한 그에게 첼시는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 특히 그가 재임했던 기간 동안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인수해 일약 부자구단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결국 조세 무리뉴 감독의 부임과 함께 첼시를 떠난 라니에리는 이후 발렌시아, 파르마, 유벤투스 투린, AS로마, 인터 밀란, AS모나코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고 이후 그리스 대표팀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레스터를 이끌고 있다.

수 많은 팀을 거쳤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통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강호들을 두루 이끌었음에도 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피오렌티나를 이끌 당시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고 발렌시아를 이끌 당시에는 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결국 잉글랜드 무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우승 무관의 한을 풀었다.

1992-93 시즌을 기해 프리미어리그가 정식 출범한 이후 우승을 차지한 팀은 맨유, 아스날, 첼시, 맨시티 등 강호들로 이른바 강팀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들 외에는 1994-95 시즌 블랙번 로버스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이변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들 4팀 20년간 나눠가져온 우승 타이틀은 레스터에 의해 새로운 전기를 맡게 됐다.<맨체스터/영국=게티/포커스뉴스> 레스터시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5월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앞서 취재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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