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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토] 브레이브 걸스의 멤버 유정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월 타이틀곡 ‘변했어’로 3년여 만에 컴백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에 새롭게 합류한 보컬 유정(남유정)이 2일 생일을 맞았다. 1991년 5월2일 생.
데뷔 후 맞는 첫 생일. 그러나 유정은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기에 화려한 파티보다는 다음 활동 준비에 열중하겠다는 각오다. 생일 당일 계획 역시 운동‧연습뿐이었다.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 분명하지만 더 특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는 유정에게 생일 이야기를 들어봤다.
- Q. [생일을 맞은 소감은?]
▲ “데뷔하고 처음 생일을 맞네요. 하지만 데뷔한 지 얼마 안 되다보니 알아보는 분도 별로 없고, 팬들도 많지 않아 생일이라는 실감이 확 와 닿지는 않아요. 이렇게 생일 인터뷰를 하니 조금 기분이 나네요. 그래서 즐겁네요. 하하.”
- Q. [유정에게 생일이란 어떤 의미?]
▲ “나보다 먼저 부모님이 축하를 받아야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어릴 적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도 하는 등 내게 특별한 날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모르면 서운한 날 정도인 것 같아요. 그냥 부모님께 더 감사하게 되는 날이 됐네요.”
- Q.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유정의 생각은?]
▲ “한국은 나이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것 같아요. 어릴 때 홍콩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전 그런 게 거의 없거든요. 오히려 나이 먹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부모님 속도 많이 상하게 하고 생각하는 것도 애 같았는데 지금은 그나마 커가면서 철이 좀 들었거든요. 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만의 인생에서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몸만 아프지 않다면 말이죠.”
- Q. [생일날 가장 듣기 싫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은?]
▲ “듣기 싫은 말은 영혼 없는 생일 축하 정도요. 듣기 싫다기보다는 나를 축하해주면서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주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반대이면 싫을 것 같았어요. 또 듣고 싶은 말은 부모님이 해주시는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말이요. 며칠 전이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외국에 계셔서 함께 해지 못해 통화만 했어요. 그런데 내 생일에도 같이 못 있어서 미안하다면서 ‘네가 자랑스럽다’고 미리 축하를 해주셨는데 정말 기쁘더라고요.”
- Q. [태몽은 뭐였나?]
▲ “성별을 몰랐을 때 부모님이 태몽 때문에 아들인지 아셨다고 하더라. 엄마 꿈에서 장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 복숭아, 사과가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딸인가 했는데 엄마 손에 고추가 잡혀서 이번에는 아들이라고 확신을 하셨대요. 결국 아들 같은 딸이 나와 버렸죠. 하하. 그래서 어릴 적 굉장히 남자아이 같았어요.”
- Q.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은?]
▲ “고등학교 3학년 때 생일이요. 홍콩에 있었을 때인데 대학 시험도 얼만 안 남고 스트레스 컸던 시기였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신경질적으로 변해 엄마에게 많이 혼나던 시기였죠. 생일 전날에도 엄마에게 엄청 혼이 났고, 다음날 엄마에게 인사도 안하고 학교를 갔어요. 하루 종일 그게 마음에 걸려 신경이 쓰였는데, 집에 오니 엄마가 먼저 사과해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아버지도 내 생일 선물을 겸해 이사를 해주셨고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 Q. [특별했던 선물을 꼽자면?]
▲ “초등학교 5학년 때 받은 강아지 첫눈이요. 아직도 같이 살고 있어요. 지금은 14살 할머니가 됐죠. 정말 가지고 싶던 강아지를 받게 돼 가장 특별한 선물로 기억돼요.”
- Q. [앞으로 받고 싶은 선물이 있을 것 같은데?]
▲ “용감한형제 대표님의 진심어린 칭찬을 선물로 받고 싶어요. 너무 실망을 많이 드린 것 같아서요. 대표님이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대표님으로부터 ‘정말 멋지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 Q. [생일 휴가가 주어진다면?]
▲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을 잘 못보는 상황이니까 휴가가 주어지면 가족과 놀고 싶어요.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요. 어릴 적 같이 살았던 홍콩을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따로는 간 적이 있는데 다 같이는 가본 적이 없어서요.”
- Q. [축하 받고 싶은 스타가 있다면?]
▲ “진짜 팬이었던 분이 비 선배님이에요. 홍콩에 투어를 왔을 때 콘서트도 가고 그랬죠. 외모도 물론 좋아하지만 어떤 일이든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정말 존경해요.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연습생 때 남산에 올라가 밑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 이름을 알게 하고 싶다’고 말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게 몇 년 후에 이뤄진 거잖아요. 박진영 선배님께서 항상 비 선배님을 말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하시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말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존경하는 비 선배님께 축하를 받고 싶었어요.”
- Q. [어린 시절 생일 때 빌던 소원은 뭐였나?]
▲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어떤 가수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비 선배님 보면서 가수를 꿈꿨죠.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는데 꿈을 이루려 대학도 몰래 휴학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첫 소원은 이뤘네요. 이제는 가수로서, 또 브레이브걸스라는 팀 안에서 어떻게 나만의 색을 낼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비 선배님을 보며 가수를 꿈꾼 것처럼, 날 보는 누군가로 부터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어요.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어도 좋고, 노래나 춤이어도 좋고요.”
- Q. [10년 후 유정의 생일을 상상해 본다면?]
▲ “지금 생일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이 굉장히 인상 깊어요. 10년 후 생일에도 이렇게 인터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그때는 제가 사비로 맛있는 걸 쏠게요. 하하.”
- Q. [이번 생일에 맞는 노래를 꼽는다면?]
▲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올 오버 어게인(all over again)’이요. 이 노래가 지금 내 상황에 딱 맞는 노래는 아닌데 ‘다시 한다’는 뜻 때문에 꼽아봤어요. 그동안 앨범 활동을 끝내고 느슨해진 게 있어서 생일을 계기로 다시 더 열심히 노력하고 감사하고 싶어서요. 이 노래 정말 좋으니 꼭 들어보셔요.”
- Q. [생일을 맞아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 “당연히 부모님이요. 그동안 감사하지 못했던 사람 중에는 우리 언니. 언니와 내가 타지에 처음 나갔을 때 외국 친구들 밖에 없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어요. 언니랑 어릴 적 많이 싸우기도 했죠. 난 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언니는 모범생이서 3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엄마가 안계시면 엄마처럼 절 챙겼죠. 내가 고3 때는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저 공부 가르쳐주려고 홍콩으로 오기도 했고요. 이제 곧 언니가 결혼하는데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고맙단 말을 해주고 싶어요. 축가도 불러주고 싶고요.”
- Q. [생일을 맞은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유정아. 난 너를 너무 많이 알고 있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항상 생활하는지 알고 있는데 그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걸 기죽지 말고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족의 자랑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너 잘된다고 잘난 척하며 살지 말고 어려운 사람 도움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파이팅!”지난 2월 타이틀곡 ‘변했어’로 3년여 만에 컴백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에 새롭게 합류한 보컬 유정(남유정)이 2일 생일을 맞았다. 1991년 5월2일 생.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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