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한앤컴퍼니·IMM 등 상위 3개사, 신규 자금모집의 42% 차지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가 사상 최대인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규 자금모집 규모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EF의 투자규모는 경영권 취득 목적의 초대형 바이아웃(buy-ou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년대비 7조9000억원이나 늘어난 12조8000억원에 달했다. 10조원 이상의 투자 규모는 사상 처음이다.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인수(약 2조8000억원 집행),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약 2조9000억원 집행) 등 지난해 PEF가 주도한 대형 거래가 유독 많았다.
지난해 신규 자금모집 규모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PE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모집 규모의 41.8%를 차지했다. IMM PE는 블라인드 펀드로 자금을 모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는 총 316개사(전년말대비 14.9%↑)로 약정액은 58조5000억원(14.3%↑), 이행액은 38조4000억원(20.8%↑)이었다. 신설된 PEF는 76개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국내 PEF가 투자한 해외기업 수는 전체 투자대상기업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EF의 투자 회수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주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가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DB 시그마 PEF의 동부특수강 매각, KoFC IBKS 케이스톤 PEF의 금호고속 매각, 보고PEF의 동양생명 매각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금감원은 “국내 PEF가 양적 성장과 함께 바이아웃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국내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PEF는 올해도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매물 증가와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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