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500여명 청강열기 후끈
(서울=포커스뉴스) "독일차나 일본차가 국가 브랜드의 도움을 받는 것은 BMW, 토요타가 잘 해왔기 때문입니다. 한번 만들어진 국가 브랜드는 해당 산업뿐만 아니라 그 국가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2011년 8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 버클리대 교수가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한 명강(名講) 한토막이다.
현대차 'MDC(Market-Driven Company, 고객지향기업)' 특강에 나선 아커 교수의 충고는 아직도 임직원들에게 울림을 준다.
글로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경제산업계에 현대자동차의 MDC 특강이 창의적 사내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MDC특강은 마케팅, 디자인, 광고, 건축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을 통해 임직원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이끌어 내는 사내 프로그램"이라며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전파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고 운용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버버리 등 업계 인사들도 명강 잇따라
MDC는 2010년 10월 데이비드 아커 교수의 강연을을 시작으로 2016년 4월 현재까지 총 20회, 6년째를 맞는다. 매회 평균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석할 정도로 청강열기도 뜨겁다.
특강 실시 초기에는 2010~2011년 데이비드 아커 교수, 2012년 김난도 교수, 2013년 장 노엘 캐퍼러, 데니스 홍 교수 등 학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초청하여 경영학, 소비자, 로봇공학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이론적 배경과 지식에 대해 전달했고, 실제 현업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타산업의 전문가 초청도 10회 이상 이어졌다.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전 2012년에는 구찌, 페라가모, 버버리 등 럭셔리 산업에 20년 이상 종사한 보테가베네타 이종규 대표가 MDC 특강을 위해 현대차 본사를 찾았다. '현대차 역시 명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며 고급차 시장 대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해에는 구글의 혁신과 창의성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프레드릭 G 페르트가 구글 혁신의 바탕이 되는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 달에 우주선을 처음 쏘아 올렸을 때처럼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사고 체계)’ 등 구글의 혁신 비결을 공유하고 현대자동차의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제언을 위해 MDC 특강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고급차 대응을 위한 인사이트,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등 조직 내부에서 고민해오던 사항들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MDC 특강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맥라렌·페라리 디자이너도 訪韓
MDC 특강은 현대차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협력의 의미와 현대차에 대한 조언을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본인의 이름을 딴 ‘폴 바셋’ 커피 전문점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킨 바리스타 폴 바셋의 경우 2014년에 방문해 자신만의 커피 철학과 커피 전문점 차별화 전략은 물론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폴 바셋 매장 입점 배경을 밝혔다.
버려진 화력 발전소에서 세계 최고의 미술관으로 거듭난 영국 테이트 모던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시 링햄, 미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 LACMA의 CEO 마이클 고반 역시 MDC 특강을 통해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 체결 배경과 문화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지난 4월 제20회 MDC 특강은 지금까지 초청해 온 학계 전문가, 타산업 전문가 뿐 아니라 동종 산업의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최초로 자동차 업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슈퍼카 디자이너 3인을 동시 초청하기도 했다.
F1 그랑프리 명문 맥라렌 대표 슈퍼카 '맥라렌F1’ 을 직접 디자인한 前영국왕립예술학교 초빙 교수 피터 스티븐스,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마세라티 그랜카브리오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피닌파리나 출신의 디자이너 로위 버미쉬, 슈퍼카 캐딜락 싸이엔과 인피티니 Q30을 디자인한 영국 대표 자동차 디자이너 사이먼 콕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글로벌 슈퍼카 디자이너 3인이 MDC 특강을 위해 방한한 데에도 前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 전무의 역할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MDC 특강은 내부의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전문가가 직접 경험한 스토리와 인문,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시장 지향적 조직으로 성장하려는 현대차의 지속적인 행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문화 트렌드 분야 전문가를 추가로 초청해 새로운 혁신에 대한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현대차 MDC 특강. 2015년 구글의 혁신과 창의성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프레드릭 G 페르트가 구글 혁신의 바탕이 되는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 달에 우주선을 처음 쏘아 올렸을 때처럼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사고 체계)’ 등 구글의 혁신 비결을 공유하고 현대자동차의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제언을 위해 MDC 특강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MDC 특강.<사제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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