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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우리나라 고유의 국악기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가 어린이 국악극으로 재탄생했다. 오는 30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되는 '만만파파 용피리' 공연에서다.
'만만파파 용피리'는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신라 출신 악사 '비울'과 백제에서 온 소리꾼 '나눌'이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악사 비울과 소리꾼 나눌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의 출신처럼 서로 다른 음을 내 어울리지 못한다. 왕은 서로 다른 음을 조화롭게 맞출 수 있는 절대피리가 있으면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의 사람들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찾아오게 한다. 비울과 나눌은 해적과 이무기로부터의 공격 등 고난을 이겨내고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내 마침내 평화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공연은 선과 악의 분명한 대립과 우정을 그린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인 만큼 마치 그림책을 넘기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송인현 극단민들레 대표는 "이야기 구성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그림책을 넘기는 듯 한 느낌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면서 "공연을 보고 나갈 때 쯤 아이들의 귀에 두 세 가지 멜로디를 남겨주고 싶어서 반복적으로 테마가 되는 멜로디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나눌'과 '비울'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채수현 단원과 연희단거리패의 이승우는 수준급의 소리와 함께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국악극인만큼 전통 선율을 활용한 음악과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한 한국적인 춤사위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20여명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무용과 함께 공연의 배경이 되는 무대 장치도 눈길을 끈다. '만파식적'의 배경이 되는 '거북섬'은 두개로 쪼개졌다 하나로 붙어지는 거대한 공간으로 무대화된다. 두 주인공을 위협하는 '이무기'와 '해룡' 등은 대형 막대 깃발 형태로 움직이며 공연의 역동성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수준 높은 완성도를 위해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해 '솟아라 도깨비', '이야기 심청', '똥벼락'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한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국악극의 중심인 음악은 어린이 국악 뮤지컬 '솟아라 도깨비','마고할미'와 국악방송의 '국악놀이노래'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작곡가 류형선씨가 맡았다. 퓨전국악 '난감하네'로 잘 알려진 심영섭씨와 KBS국악대상(작곡부문)을 수상한 박경훈씨가 작곡에 참여해 강강술래, 군밤타령, 아리랑 등을 엮은 국악 동요 13곡을 20여명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선보인다.
'만만파파용피리'는 오는 30일부터 5월8일까지 총 8회 진행되며 평일은 오전 11시, 주말과 어린이날은 오후 2시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티켓가격은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가 오는 30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나눌'역을 맡은 채수현(오른쪽)과 '비울'역을 맡은 이승우가 28일 오후 프레스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제공=국립국악원>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가 오는 30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만만파파 용피리' 출연진들이 28일 오후 프레스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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