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측 사과 기자회견 두고 "처벌 피하기 위한 가식적 사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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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 제품 불매 서울 광화문 1인시위 |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제조기업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이하 옥시)의 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 대표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며 "지난 15년간 침묵했던 옥시가 처벌이 다가오니 인제야 사과하겠다고 나섰다"며 "파렴치한 살인기업 옥시의 가식적인 사과는 받지 않겠다"고 옥시 측을 규탄했다.
앞서 옥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과 가족들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신속하고 적합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포괄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 우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먼저 내놓겠다. 고통받은 분들을 위해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상 대책도 내놨다.
옥시 측은 총 100억원 규모의 인도기금을 조성해 피해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피모와 환경운동연합은 옥시 측의 이 같은 입장을 두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1인시위를 진행하며 "가습기 살균제의 폐해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옥시가 이를 조작·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옥시의 이번 사과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급조한 이벤트"라며 비판했다.
이어 "22명이 사망한 롯데마트도 100억원 규모의 피해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103명이 사망한 옥시가 내놓은 피해보상 대책에 실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검찰 수사를 통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충분한 피해보상 및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는 서울 광화문 1인시위를 매일 낮 12시부터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옥시 영국본사 레킷벤키저의 이사회 8명 전원에 대한 한국 소환 수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2001년 한국 옥시를 인수해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안전테스트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11년간 아무런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 등 직간접적인 지휘 책임이 있다. 수백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낸 다국적 기업의 행태를 밝혀달라"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가피모와 시민단체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불매 1인 시위'를 열고 옥시 측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사진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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