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패인 보고서 "朴 정부, 국정운영 방식 근본적 변화 필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6 17: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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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홍보' 등 6가지 패인 분석

지지 회복 위해 국정운영 변화 및 계파 청산 등
△ 새누리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공천과정 △경제 및 민생 악화 △홍보 △여론조사 △공약 혼선 등으로 분석하며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6일 열린 당선자워크숍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보고서에서 "총선 패배로 인한 여소야대, 실업자 속출과 국내외 어려운 경제상황, 유력 대선주자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정권 재창출이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파 청산, 국정 운영의 근본적 쇄신, 당의 혁신과 명확한 경제비전 제시없이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을 등지거나 각을 세웠던 사람들(조응천, 진영, 이상돈, 김종인 등)이 전원 당선돼 돌아오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했다.


◆'공천' '홍보' 등 6가지 문제 제시

보고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인으로 △공천과정 △경제 및 민생 악화 △홍보 △여론조사 △공약 혼선 △재보선 승리의 '성공 함정' 등 6가지를 제시했다.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 국민의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 승리의 공천(野) vs수도권 참패의 공천(與)' 양상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경제 및 민생 악화에 대해서는 "청년일자리 문제, 수도권 전세난민 문제 등 민생불안 심리가 팽배해 총선에 그대로 표출됐다"며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야당의 슬로건이 제대로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회 심판과 야당 심판을 담은 '뛰어라 국회야'는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총선 홍보와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국민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홍보 컨셉을 차용했다"며 "홍보 참사"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뛰어라 국회야', 로고송 '픽미', 광고영상 '뛰뛰빵빵' 등이 "민심과 거리가 먼 슬로건"이라며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홍보라인의 폐쇄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민심과 동떨어진 선거 홍보물들을 연달아 내놨다"고 했다.

여론조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여의도연구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엉터리 수준"이라며 "여론조사 수치에 도취돼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여론조사는 3당 체제라는 선거구도에 너무 의존케하거나 '국민의당' 변수를 과소평가하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했다.

공약 혼선에 대해서는 "정책위원회 차원의 공약과 홍보 라인의 공약이 별개로 존재하는 혼선이 있었다"며 "정책위가 내놓은 총선공약집과 강봉균 선거대책위원장의 7대 경제공약, 홍보라인의 5대 공약이 혼재돼 유권자에게 각인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더센터 등 전혀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아이디어만 부각시키고, 세비 반납 계약서 등 '쇼'만 반복한 느낌"이라고 했다.

과거 재보선 승리가 '성공 함정(Success trap)'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과거 소규모 재보선 승리로 인해 오히려 거대한 총선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선거전략이나 홍보에 있어 기존 방식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 국정운영 방식 근본적 변화 필요

보고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지지 회복 방안으로 △국정운영 방식 근본적 변화 △완전한 계파 청산 △경제, 일자리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당 회의체 운영방식 개선 △여론조사 근본적 개선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당청 및 대야 관계의 대화채널 복원이 필요하다"며 "'당-청' 관계, '여-야' 관계, '청와대-야당' 관계 모두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 난맥상을 시정하고, 공무원이 반정부화된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박-비박간 계파 다툼에 대해서는 "완전한 계파 청산"이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 좁혀 놓은 당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인물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는 알파고보다 똑똑하다는 분명한 인식 아래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남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안보 경제 장사로는 더이상 지지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명확한 비전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당 정책자문그룹(경제전문가 등) 강화가 필요하다"며 "3당 체제 하에서는 비전 제시 능력에서 야당을 앞서는 것이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당 회의체 운영 방식 개선도 제안됐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최고중진연석회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의결사항의 명확한 구분 등 최고위원회의 제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중진 협의체' 선제적 제안 등 협력정치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소모적인 최고위원회의를 줄이고, 정기적인 여야 협의체를 강화하면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회의체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원유철(앞줄 오른쪽 세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0대 총선 당선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04.26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당선자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4.26 박철중 기자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최경환 당선인과 경북 지역 당선인들이 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04.2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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