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펀드는 왜 내리막길을 걷게 됐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9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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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추구하는 액티브펀드 수익률, 패시브펀드보다 떨어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

블룸버그 "사회, 심리적 환경 변화가 원인... 일시적 현상은 아닐 것"
△ [삽화]증권/ 내림

(서울=포커스뉴스) 액티브펀드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정액은 물론 수익률도 패시브펀드에 역전 당했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투자 시점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반면 패시브펀드는 주가지수의 흐름에 따르는 종목을 선택해 운용함으로써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액티브펀드는 패시브펀드보다 위험부담이 큰 만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해외 펀드시장에서 이러한 흐름이 급속도로 꺾였다. 국내 펀드도 마찬가지다.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25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펀드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액티브펀드보다 패시브펀드의 일종인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인덱스펀드는 2.05%의 수익률로 시장수익률(KOSPI TR, 1.76%)을 넘어선 반면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1.09%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설정액에서도 패시브펀드는 웃고, 액티브펀드는 울었다. 국내 액티브주식형은 전분기 대비 자금유입에서 자금유출(2217억원)로 전환한 반면 국내인덱스주식형은 전분기 대비 3505억의 설정액이 증가해 유출에서 유입으로 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액티브펀드의 내림세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시장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져 시장비효율로 인한 초과수익 기회가 금세 사라진다는 것이다.

정보 격차가 줄었다는 점도 초과수익 기회가 줄어든 요인이다. 특정 종목의 정보는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인터넷의 등장으로 누구나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 운용 환경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는 "30년 전만 해도 엄청난 정보격차가 존재했지만 현재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작은 수익에 너무나 많은 자본이 몰리는 점도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투자자의 감각이 아닌 성장모멘텀, 실적 등 포트폴리오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감각에 의한 고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점도 액티브 펀드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환경의 변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액티브펀드가 잠시 다시 빛을 보는 날이 있을 순 있어도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며 이전의 명성을 되찾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망함 2015.08.27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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