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발채무 질과 양에서 신평사 주목대상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 100%로 감축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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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
(서울=포커스뉴스) 감독당국이 연초 금융투자업계의 우발채무를 점검할 시점에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HMC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일부 손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감독당국은 연초 금융투자업계의 부동산PF 관련 계약들을 점검한 결과, 당시 HMC투자증권만 60억원대의 관련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증권사에서는 관련 손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MC투자증권이 지난해 5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지난해 말 기준 약 72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손실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은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의 양 뿐만 아니고 질적인 면에서도 신용평가사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은행권이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꺼리는 사이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대출 유동화증권(ABS, ABCP)에 담보 등으로 신용 보강을 해주거나 매입보장약정 등을 제공해왔다. 시공사의 신용등급만 떨어져도 증권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가 우려돼 우발채무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연초 감독당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가 넘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을 비롯한 업계 전반에 대해 부동산PF 관련 계약들을 점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은 특히 우발채무의 질과 양에서 모두 좋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59.6%로 높고 우발채무 잔액대비 신용위험액 총액이 8%를 초과했다. 부동산 익스포져 비중도 높은데다 거래상대방의 구성에서 ‘BBB’ 이하 비중이 70%에 달했다. 무등급 비중도 61%로 교보증권(2.2%), 하이투자증권(10.5%) 대비 특히 과도한 수준이다.
한신평은 "HMC투자증권이 연내 우발채무 잔액을 자본 대비 100% 이내 수준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신용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가 모그룹의 내부 감사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3월 말까지 HMC투자증권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져가 크다는 지적에 모그룹이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모그룹도 어려운 상황에서 위험 투자를 줄이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금융투자업계의 우발채무 규제 방안으로 요주의나 정상 보증채무 등에도 일부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초 예상됐던 자기자본대비 총자산비율(레버리지비율)과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에 우발채무를 적극 반영하는 등의 규제는 시행되지 않는다. 이는 점검 결과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해놓는 등 우발채무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출처=한신평><출처=한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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