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지원 불확실성 덜어낼 것이라는 기대감
고통스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증시..구조조정 후 살아남을 기업 주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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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의 미래는 |
(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조선과 해운을 중심으로 취약업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며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25일 한진해운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그룹주인 대한항공, 한진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의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과 자회사 부담을 덜어내며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련 그룹사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속화…관련 업종 주가는 오히려 양호
최근 증시의 종목 움직임이 예전과 다르다. 한계 기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산업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산업의 업종 주가가 올 들어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 구조조정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현대중공업은 7만9000원에서 12만원대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같은 증시 움직임이 한계 기업들의 구조조정 강도때문이라고 봤다. 치킨게임이 종료되면 나타날 새로운 투자기회, 승자독식과 한계기업 도산으로 산업내 자정작용과 마진 정상화를 증시에서 선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그룹사 불확실성 해소 기대
미래에셋대우증권 분석도 마찬가지다. 25일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은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추가지원이나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돼, 장기적으로 그룹주 호재라는 것.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노출은 지분평가액 4448억원, 대여금 2200억원을 합해 총 6648억원으로 전액 감액할 경우 대한항공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길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추가적인 자금지원이나 증자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 호재로 봤다. 한진칼 역시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지난 2013년부터 1조원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해왔다며 자구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주가상승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한진칼, 대한항공 주가흐름은 이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보여준 바 있다. 그룹 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반응은 두 기업과 그룹 모두 유사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고통스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증시…구조조정 후 살아남을 기업 주목
한편 구조조정 이후 승자독식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증시참여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단순히 국내에만 적용되지 않고 중국에서도 올해 최대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의 경우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관련 기업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UBS증권은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현대중공업은 다른 두 업체와 달리 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하고 있는 등 비조선업 분야인 정제사업도 있어 경쟁사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중립’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증시참여자들도 조선업 구조조정 승자는 현대중공업으로 보고 있다. 강도 높은 인력감축과 부서 통·폐합으로 가장 빠른 기업 정상화를 예상하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증시는 구조조정 이후의 움직임을 미리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정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1층 로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6.04.25 김인철 기자 25일 한진해운 주가는 채권단 자율협약신청으로 하한가를 기록중이다(주가제공=네이버금융)한진칼 주가흐름(주가제공=네이버금융)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주가제공=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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