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해운업, 구조조정에 주가 얼어붙어…향후 구도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5 15:58:29
  • -
  • +
  • 인쇄
한진해운 자율협약시, 기존 투자금액 회수율 100% 밑돌 수 있어

해운업계 합병설, 수면 위로 떠올라
△ ㄴㄴ.jpg

(서울=포커스뉴스) 해운업 전반에 대해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해운업의 주가도 차가운 겨울을 맞고 있다.

한진해운은 25일 가격제한폭인 30% 급락하며 2000원 선이 깨졌고,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진해운의 주가 급락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29.89%(780원) 하락한 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저가인 2580원을 깨며 2000선이 붕괴된 것이다. 2000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가총액은 4476억원으로 연초 8682억원과 비교할 때 반토막이 났다.

한진해운은 22일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한 후속조치로 이날 자율협약 신청을 위한 서류를 정식으로 제출한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다.

채권기관의 100% 동의를 얻어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자산 매각, 감자 등 채권단 주도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금액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율협약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면 해운사의 주주, 채권자, 용선주의 권리는 기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감자, 채무재조정, 출자전환, 용선료 재조정에 따라 기존 투자금액의 회수율이 100%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한진해운에게 남은 과제는 현대상선과 비슷해진다”며 “현재 높은 수준에서 계약되어있는 용선료를 재조정해야 하고 사채, 금융권 차입금, 선박금융 상환예정 원리금에 대한 스케줄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향후 선주들에게 지급해야할 총 용선료는 5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급해야할 금액이 9288억원, 2017년~ 2020년은 약 3조원이다.

전 경영진이자 대주주였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두 자녀가 주식을 팔아버린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대주주가 자율협약 신청 직전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치운 탓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식 처분을 두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 손실회피를 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는 한 형사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중 조심스럽게 떠오른 해운업계의 합병설도 눈여겨 볼만하다. 양사는 합병을 반대해왔지만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방안이 여의치 않으면 합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두 해운사에 대한 경영 주도권을 갖게 된 것도 합병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계 해운사의 얼라이언스 이탈로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면서 “합병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얼라이언스 파트너로서 개별 해운사 체제보다는 합병 법인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한진해운 주가흐름<사진출처=네이버 캡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