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선출…'추대 논란' 끝 사실상 '경선'으로 가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6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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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계 논쟁 끝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나경원 "계파 형성으로 흐르면 절대 안 돼"

정진석 "내가 과연 해낼 수 있는가 며칠 내 결심"
△ 국민의례하는 원유철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계파간 첨예한 갈등을 겪은 끝에 사실상 경선을 치르기로 26일 결정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선 친박계와 비박계가 각각 '추대'와 '경선'을 주장하며 강하게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친박계 의원들은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비박계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의 논쟁은 한참동안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명수 의원이 가장 먼저 나서 원내대표 추대를 주장했으나 새누리당 혁신모임(새혁모) 간사인 황영철 의원의 반대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명수 의원이 (원내대표를) 추대하자고 했다"며 "황영철 의원은 각자 당을 어떻게 끌고 갈지 혁신 방안을 분명히 밝히고, 밝힌 내용을 보고 각자 선택하게 하는 투표가 좋다고 이야기 했다"고 양 측의 주장을 전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도 이 자리에서 "추대할 수 있으면 좋은데 추대가 잘 안될 것 같아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당이 추대 안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수 있어 추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경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 의원은 "합의 추대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경선으로 가야한다"며 "(추대를)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추대할 주체가 없다. 계파 청산을 하(자)면서 추대하는 것은…"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간 격론이 이어진 끝에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합의추대'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원유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선관위원장에는 4선의 신상진 의원이, 선관위원에는 김기선·홍철호·윤영석·김순례 당선인이 수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선거일을 공고한 뒤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로는 친박계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비박계 나경원·정진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른 나경원 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또다시 계파 형성으로 흐르면 절대 안 된다"며 "결국은 국민의 눈높이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은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야겠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라며 "며칠 사이에 결심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비상시기에 원내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될 순 없지 않겠느냐. 당의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새로운 출발을 얹어야 하는데"라면서 "내가 과연 해낼 수 있는건가 자문을 하고 있다. 조만간 제 생각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원유철(앞줄 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0대 총선 당선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6.04.26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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