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로엔 EB 발행으로 인수 위한 단기 차입금 해결
향후 로엔 주가는 인수 전 최고가 10만원 돌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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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엔엔터.png |
(서울=포커스뉴스) 로엔이 최대주주 카카오가 로엔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25일 장중 한때 주가는 10% 넘는 약세를 보이다 결국 6.8% 내린 7만6700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로엔 교환사채는 만기에 로엔 보통주를 주당 10만4933원에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카카오에게는 로엔 인수 자금 부담을 덜어내며 020(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 Online to Offline)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로엔은 주주 변동 가능성과 카카오 합병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로엔 경영권에 문제가 없는 만큼 합병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기대해 볼만하다는 입장이다.
◆ 카카오, 로엔 EB 발행으로 인수 위한 단기차입금 해결
카카오는 이번 EB발행으로 단기차입금 부담을 대부분 털어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엔을 1조874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는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 뿐으로 나머지 인수자금은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8000억원은 2.37%의 고정 금리로 6개월 단기차입으로 조달했다.
따라서 이번 자금조달은 카카오에게는 호재다. 4월 초 전환사채 발행으로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으로 바꿨고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로엔 인수 부담을 대부분 해소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다. 이베스트증권에서는 "로엔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불확실성 문제를 해소했다"고 봤다. NH투자증권에서도 "이번 교환사채 대상은 로엔 219만여 주, 지분 8.67%로 카카오의 로엔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로엔, 주주변동 및 카카오와의 합병 효과 의구심 늘어
반면 로엔은 불확실성이 늘었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합병 후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주주 변동 가능성도 발생했고 앞으로도이같은 방식으로 카카오가 자금조달 등으로 로엔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오는 6월부터 대리운전과 헤어샵 등 신규 O2O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택시는 이제 유료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교통과 이미용,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020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나 운영 관련 인건비를 감안하면 초기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사업의 이익성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우량한 재무구조와 실적을 가진 자회사는 로엔으로 제한되어 있다.
현재 로엔의 카카오지분은 76.40%로 이번 EB(교환사채)가 행사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지분 51%를 제외하고 17% 가량의 지분을 자금조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로엔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로엔을 잡기 위해 통 큰 베팅을 했지만 자금력이 충분치 않았던 최대주주를 불확실성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 향후 로엔 주가는 인수 전 가격대인 10만원 돌파가 관건
앞으로 로엔 주가는 성장 기대의 최고치이자 인수전 최고가인 10만원 돌파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로엔 적정가를 8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보고 있다. 모두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보는 기대감이 들어있다.
또 교환 사채 발행에 대한 로엔의 주가 반응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로엔을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25일 발표한 멜론 티켓 런칭과 카카오 플랫폼과의 공동 프로모션과 마케팅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증권업계 기대감도 여전하다.
삼성증권에서는 멜론 티켓 서비스는 지난해 나온 가수의 MD(상품기획자, merchandiser) 상품을 판매하는 멜론 쇼핑과 함께 모회사인 카카오와 마케팅·판매 측면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로엔 주가 추이(차트제공=네이버금융)로엔 지분 인수를 위한 카카오의 자금 조달(자료제공=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 2015년 사업보고서)로엔 최대 주주는 카카오로 76.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자료제공=키움증권 기업분석)로엔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자료제공=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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