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K-9 자주포 수출 등 무기 수출 계약서 작성
![]() |
△ 2016 조세도피 한국인은? |
(서울=포커스뉴스) 뉴스타파는 27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에서 현대로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등 한국의 대형 방위산업체와 거래해 온 터키 무기 중개업체 KTR과, 이 업체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 관련 서류를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만들어진 이 유령회사의 이름은 '코오롱 리미티드(KOLON Limited)'와 'KTR 리미티드(KTR Limited)'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코오롱 리미티드와 KTR 리미티드 명의로 진행된 계약서가 두 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계약서들은 2001년 당시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 수출과 2008년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터키 기술 이전 등 1조원 규모의 대 터기 무기 수출 사업 과정에서 터키 KTR의 법률 대리인인 모색 폰세카가 작성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조세도피처에 만들어진 KTR의 유령회사들이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의 '독점 에이전트'라고 명시되어 있는 점, 이 페이퍼 컴퍼니들이 모두 스위스에 비밀 계좌를 운용하기 위한 목적의 유령회사라는 점 등을 볼 때, K-9 자주포와 K-2 흑표전차 거래 과정에서 스위스 비밀계좌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 방산업체는 페이퍼컴퍼니와 거래를 부인했다.
한화테크윈(전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2001년 K-9 자주포의 터키 수출을 준비하면서, 터키에 현지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1999년부터 한국 업체와 협업 경험이 있는 '코오롱 리미티드 터키'라는 회사와 공동 마케팅 등을 했다"며 "2000년부터 정식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중개 수수료 어디로 보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는 "기밀 사항"이라고 답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도 "KTR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해서는 저희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유령회사와 거래한 사실과 관련, "국세청에서 예전에 확인을 다 받았다"고 해명했다.(서울=포커스뉴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4월4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2016 조세도피 한국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내부자료를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조세조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정황을 밝혔다. 강진형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