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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정 나서는 에드워드 리 아버지 |
(서울=포커스뉴스) 이태원 살인사건 항소심에서 에드워드 리(37)가 재차 증인으로 채택됐다.
리 측은 불출석 의사를 비쳤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준)는 26일 아더 존 패터슨(36)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리를 비롯해 리가 교도소 재소 시 같은 방을 썼던 A씨와 거짓말탐지 조사관 B씨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리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첫 재판 당시 진범으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인물로 패터슨의 1차 공판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두 사람을 공범으로 봤다.
패터슨의 변호인 오병주 변호사는 "1심에서 증언했던 리는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위증으로 일관했다"며 증인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A씨에 대해서도 "함께 수감돼 있으면서 한국말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리의 법정 증언을 탄핵하겠다는 취지다.
현저한 거짓말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리의 거짓말탐지기 결과에 대해서도 조사관 B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건 당시 리가 한국어에 능통했는지 여부는 1심에서 이미 충분히 다퉜고 이는 패터슨의 혐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반대의견을 냈지만 재판부는 "한번 불러 들어봅시다"며 정리했다.
리의 증인채택 소식을 들은 그의 아버지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리가 증인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들에게 출석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패터슨의 다음 재판은 5월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칼에 찔려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다.
검찰은 애초 사건을 리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리와 패터슨에게 각각 살인과 증거인멸죄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1998년 9월 리는 증거불충분으로 서울고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리의 무죄 선고 이듬해 조씨의 부모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지만, 패터슨은 이미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이로부터 12년 뒤인 2011년 12월 검찰은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다시 기소했다.
법무부는 2011년 5월 미국에서 패터슨을 검거한 뒤 범죄인인도 재판에 넘겼고 미국 LA연방법원은 2012년 10월 패터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패터슨은 지난해 10월 23일 국내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에드워드 리의 아버지 이경수씨. 2015.10.08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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