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뒷돈' 양돈·등산복업체 前대표…재판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6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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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수재 받고 있는 업체 전직 간부들 구속기소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KT&G 백복인 사장 등이 연루된 광고대행사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광고대행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아 챙긴 업체의 전직 간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고모(57)씨와 유명 등산복업체 M사 전직 상무 박모(5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J사 부사장 김모(53)씨에게 광고대행계약 수주를 명목으로 4억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광고제작업체 2곳에서도 광고대행사 선정 등 광고 수주를 대가로 1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박씨의 경우 ‘광고 몰아주기’ 대가로 광고대행업체 L사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L사로부터 광고 제작비를 삭감하지 않고 광고대행 계약을 유지해달라는 내용의 청탁을 받고 7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L사 대표는 박씨에게 다른 광고 대행사를 소개해 준 뒤 그 업체 사장과 함께 박씨에게 12차례에 걸쳐 1억3700만원 상당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최근 J사 대표 김모씨, 전 대표 박모씨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을 1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횡령·사기·배임수재)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또 지난 12일에는 외국계 광고대행사 J사 부사장 김모(52)씨와 기획본부장 서모(44)씨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최근 검찰은 J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KT&G 등 광고주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J사 대표 김모씨, 전직 대표 박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비자금 의혹에는 백복인 KT&G 사장, 마케팅 부서 김모 팀장 등이 연루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검찰은 J사 대표 김모씨, 전직 대표 박모씨 등을 조사하던 중 백 사장에게 수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J사뿐 아니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광고기획사 A사도 역시 광고수주 청탁을 목적으로 백 사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지난달 백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비춰볼 때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반면 마케팅 부서 김 팀장의 경우 “범죄사실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리드코프 서모(51)부회장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구속기소된 J사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서 부회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리드코프의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서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 회장과 인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4일에는 두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 강남본사, 리드코프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광고수주 관련 자료,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고 이를 면밀히 분석했다.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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