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성공 비결②] '한국의, 한국인을 위한' 현지화 승부수 통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7 18: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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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웹사이트·SNS 계정 별도 운영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국내 인기 채널 활용

국내서만 진행하는 활동으로 고객 접점 확대

(서울=포커스뉴스) 해외 SPA브랜드들 중 유니클로만 웃게 될까.

2000년대 중반부터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자라, H&M, 포에버21 등 해외 유명 SPA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명동과 가로수길 등에 대형 매장을 열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각축전을 벌이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매장은 하나 둘 모습을 감췄고, 지금은 유니클로만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업계 관계자는 "해외 SPA브랜드 중에서는 유니클로만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잘 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진출했던 자라는 지난해 영업 적자(79억원)를 기록했고, H&M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면서 업계 5위로 밀려났다. 반면, 유니클로는 지난해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넘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니클로의 성공 이유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가성비 외에도 국내 사정에 맞게 진행한 홍보·마케팅 활동이 성공을 이끈 주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 맞춤형 콘텐츠 제공…웹사이트·인스타그램 국내 계정 별도 운영

유니클로는 자사의 온라인 콘텐츠를 국가별로 다르게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나라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소비자 경험이 다르기에 온라인 콘텐츠도 각 나라의 기호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웹사이트의 경우 기본적인 형식은 동일하지만 메인 화면에 등장하는 상품이나 디자인은 차별화해 배치했다. 반면 자라와 H&M은 전세계 웹사이트의 디자인이 동일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도 국가별로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각 계정에 실리는 사진 역시 공통 이미지(전세계 유니클로에 배포되는 이미지)와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이미지를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반면 자라와 H&M은 1개의 계정으로 전세계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 계정을 운영하면 현지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현지에서만 진행하는 이벤트를 알릴 수 있어 홍보에도 더 유용하다.

◆ 국내 인기 채널 공략…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네이버 블로그 활용

콘텐츠뿐만 아니라 채널 운영에서도 현지화에 신경썼다. 유니클로는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브랜드의 홍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해당 채널을 통해 주로 신제품 출시나 할인 행사 제공 등 관련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곳에 등록된 패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약 33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H&M은 100만명, 자라는 24만명에 불과하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SPAO가 86만명, 에잇세컨즈가 6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플러스친구에 콘텐츠를 올리는 횟수도 유니클로가 가장 많았다. 유니클로는 매달 8~10건의 글을 올리는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평균 2~5건만 등록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특정 브랜드를 친구로 추가한 사용자들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주고 있어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기에 가장 용이한 채널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일찍이 해당 채널을 운영하면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에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도 국내 홍보를 위해 신설했다고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담지 못했던 유니클로만의 가치나 소식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국내에서만 진행하는 마케팅·사회공헌활동

최근 유니클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리스트를 초청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제품도 홍보하는 효과를 잡았다.


국내에서만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들도 다수 가지고 있다.

매년 12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단'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유니클로에서 쇼핑할 기회를 제공하는 '보육원 아동 쇼핑 이벤트'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기리며 유니클로 진출국 중 최초로 진행한 행사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제품을 가지고 오면 기부한 소비자들에게 청바지 수선 후 남는 밑단으로 만든 재활용 홀더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지난해 2회째를 맞이한 본 행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유니클로는 국내 환경과 사정에 맞는 콘텐츠와 채널, 마케팅 활동 등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활발한 소통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친근한 유니클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유니클로 한국 공식사이트(왼쪽)와 일본 공식사이트의 메인 화면. 상위 카테고리 형식은 비슷하지만 사진 배열은 다르게 구성돼 있다. <사진=각 홈페이지>자라 미국 공식사이트(왼쪽)와 한국 공식사이트 화면. 언어만 다르고 홈페이지 구성이나 사진은 모두 동일하다. <사진=각 홈페이지>유니클로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화면 모음 <사진=카카오톡 플러스친구>지난 3월 13일 유니클로 강남점에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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