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한방 능력이 필요할 때다.
박병호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워싱턴 내서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경기 선발 명단에 4번 타자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5경기 만에 선발 출장. 메이저리그 데뷔 첫 4번 타자 출장이다.
어려운 팀 사정상 박병호의 한방이 꼭 필요하다. 미네소타는 이날 선발 예정이던 어빈 산타나가 갑작스러운 등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대체 선발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첫 등판인 타일러 더피다. 급하게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렸다.
더피는 지난 시즌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시즌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3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선발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95마일(약 153㎞)이 넘는 포심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데뷔 초보다 구속은 조금 줄어들었으나 제구력이 좋아져 안정감은 더 높아졌다. 2014~2015시즌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경험과 노련함도 채웠다.
미네소타는 워싱턴과의 앞선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날 경기를 내주면 스윕패를 당한 뒤 홈으로 복귀하게 된다. 또 원정에서 1승9패로 약세인 점도 시즌 초반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격 활력소였던 트레버 플루프까지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타선 파괴력이 조금 떨어져 있다.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연속안타가 어렵다고 볼 때 미네소타로서는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 한방이 필요하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최근 타격감이 좋은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톱타자로 기용하면서 2번에서 5번까지 브라이언 도저(2홈런) 미겔 사노(3홈런) 박병호(4홈런) 에디 로사리오(2홈런) 등 한방능력을 갖춘 타자로 채운 이유다. 누네즈는 올시즌 13경기 타율 4할5리(37타수 15안타)로 잘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한 건 기대감의 반영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인터리그 원정 5연전 직전 2경기에서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박병호로서는 4경기 선발 제외된 동안 타격감을 유지했느냐가 관건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아직 피홈런이 없다. 2014시즌 34경기 피홈런 23개에서 2015시즌 23경기 피홈런 14개로 점점 피홈런이 줄고 있다.
다만 홈 평균자책점(2.35)이 원정(0.64)보다 좋지 않다는 점은 미네소타에 반갑다. 또 오른손타자 피안타율(.276)이 왼손타자(.119)보다 높다. 박병호는 올시즌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6푼3리 4홈런 5타점으로 괜찮다.<캔자스시티/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2-2이던 8회초 타격하고 있다.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홈런이다. 2016.04.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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