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와 사운드 아티스트의 만남…김연수·손현주·이승희의 3인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5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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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부터 자하미술관서 '굿 나잇, 아날로그 사진 / 굿 모닝, 디지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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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김연수·손현주·이승희 등 사진작가 3인의 사진전 '굿 나잇, 아날로그 사진 / 굿 모닝, 디지털 사진(Good Night, Analog Photo / Good Morning, Digital Photo)'이 오는 5월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디지털 포토다. 김연수, 손현주, 이승희 등 3인의 작가들은 그들이 촬영한 디지털 포토를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그리고 TV모니터 등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전시한다. 관객은 디지털 미디어에 저장된 150점의 디지털 사진을 한 번에 볼 수 없고 매번 단 1점의 디지털 사진만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은 가족이 함께 즐겁고 편안하게 사진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생활공간'처럼 꾸며졌다. 자하미술관 제1전시장은 집안의 거실로, 제2전시장의 2개의 공간은 각각 서재와 침실로 연출했다.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서재에는 책상과 의자, 또한 침실에는 침대 등의 가구를 비치해 놓았다.

전시된 가구들은 미적인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이면서 동시에 기능하는 생활가구(life furniture)다. 가구 연출을 위해 BR3 이상윤 디렉터가 자문에 나섰다. 이 디렉터는 3인의 가구디자이너(금람해, 백종환, 정희라)를 선정해 자하미술관의 전시 콘셉트와 문맥을 이루는 아트 퍼니처를 제작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했다. 자하미술관에 전시된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아트 퍼니처는 BR3의 워크숍을 통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관객이 거실의 소파에 앉거나 침실의 침대에 누우면 어디선가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3인의 사진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디지털 사진과 어울리는 사운드아티스트와 협업을 했다.

사진작가 김연수는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출신인 작곡가 김남국과, 사진작가 손현주는 베를린 국립음대 출신인 작곡가 이윤경과, 그리고 사진작가 이승희는 재즈 힙합 프로듀서 시로스카이(Shirosky)와 공동작업을 했다. 3명의 사운드아티스트는 각각의 작가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편집한 사진들을 보고 작품 콘셉트와 문맥을 이루는 사운드를 작곡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 여겨볼 만한 작품은 6미터 높이에 전시된 사진이다. 관객은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6미터 높이의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사진을 볼 수 있다. 25년 넘게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는 사진작가 김연수의 '새' 사진이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참수리(Steller’s Sea Eagle)를 촬영한 '한강의 마지막 황제 참수리'를 전시한다.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에만 분포하는 참수리는 사냥을 하는 새인 맹금류(Rapter)이다. 한국참수리는 멸종되고 지금은 참수리만 겨울철 한반도에 30여 마리가 찾아온다고 한다.

김 작가는 "수도권 한강에 그들 중 어미새 2마리와 어린새 3마리가 매년 같은 장소에 찾아온다. 하지만 겨울철 우리가 그들과 조우하기란 쉽지 않다. 그들을 가까이서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참수리는 육안으로 보기 힘든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김연수는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어 '방아쇠(셔터)'를 누른다. 이 점에 착안해 관객에게 그가 촬영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보도록 전시장 중앙에 삼발이를 세우고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해 놓았다. 이번 김연수의 '한강의 마지막 황제 참수리'는 획일적인 감상이 아니라 작품 바라보기의 새로운 체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류병학 독립큐레이터는 "대한민국 사진계는 그동안 사진의 형식과 내용에만 주목했을 뿐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접근에는 소홀했다"면서 "자하미술관 기획전 '굿 나잇, 아날로그 포토 / 굿 모닝, 디지털 포토'는 '매체로서의 사진'으로 기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사진작가 김연수의 '한강의 마지막 황제 참수리' 작품.<사진제공=자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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