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헤지손실 관련 금감원 집중 검사대상은…삼성증권 등 거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8 15:05:27
  • -
  • +
  • 인쇄
자체헤지 비중 큰 증권사 우선 대상

헤지운용한도 관리방안 및 준수여부 등 검사

(서울=포커스뉴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외에 올해 증권사 중점검사 사항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헤지 부문을 올려놨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일부 기초자산에 몰린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헤지 관련 손실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전년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한 101조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비중이 상당했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헤지거래에 나선다. 보통 외국계 투자은행(IB)으로부터 ELS와 유사한 구조의 파생상품을 매입하는 백투백 헤지(back-to-back hedge)를 한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을 직접 운용하면서 헤지에 나선다. 이 때 델타헤지(Delta hedge)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델타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대한 옵션가격의 민감도를 뜻하는 것으로 해당 델타값 만큼의 기초자산을 현물이나 선물로 매입하게 된다. 만기까지 이런 작업을 계속 수행한다.

이 때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할 경우 헤지 손실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홍콩H지수 등이 급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의 헤지 손실이 증권사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홍콩H지수의 경우 올해 초까지 급락세를 이어가자 자체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됐다.

따라서 금감원은 자체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삼성증권이 거론된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11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25조2000억원) 상위 증권사 9개사를 기준으로 홍콩H지수 기초 ELS 현황을 점검한 결과, 삼성증권의 자체헤지 비중은 90%를 웃돌았다.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9개사 평균인 45%를 상회했다.


삼성증권은 NH·현대·대신증권과 함께 자기자본 대비 자체헤지 비중도 평균 41.2%를 넘겼다.


물론, 구체적인 헤지 포지션이나 운용 전략 등에 따라 실제 손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나 자체헤지 비중이 높을수록 손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1월 중순 시점에 12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적지 않은 홍콩H지수 기초 ELS가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체헤지 관련 손실도 커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심사에 업무의 무게를 싣는 금감원이 이를 묵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금감원은 ELS 등 업무관련 의사결정과정의 적정성과 헤지운용한도 관리방안 마련 및 준수여부, ELS 가격 결정 변수의 변경절차 적정성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체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가 주요 검사대상”이라며 “기초자산의 급락으로 인한 운용손실 발생시 증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파생결합증권 설계 단계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출처=한기평><출처=한기평>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