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고개숙인 옥시 대표 "책임 통감, 피해보상에 최선 다할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02 13: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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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걸쳐 출연한 100억원 인도적 기금으로 활용

"증거 은폐·조작 논란은 사실과 달라"
△ 피해자들과 마주한 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서울=포커스뉴스)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옥시는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옥시가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피해보상에 관한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 방안으로 질병관리본부 및 환경부로부터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고통 받은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 인도적 기금을 사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옥시는 2014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기금으로 50억원을 출연하고 지난 4월 추가로 50억원을 더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지원 기금을 추가로 더 출연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피해자와 어떤 식으로 합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며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사프달 대표는 "오는 7월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피해 보상 관련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보상 계획과 지원 내용, 신청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또한 실험 결과 은폐·조작 의혹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며,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어떤 법적 조치도 달게 받을 것이며 곧바로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영국 본사 CEO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며 "본사 측도 금일 발표한 보상방안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프달 대표 혼자 참석해 진행했으며, 영국 본사 측의 임원 및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지 5년 만에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왼쪽)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이고 있다. 2016.05.0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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