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한미동맹 입증, 유해발굴 위한 상호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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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했던 한국군과 미군의 유해가 상호 봉환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북한 지역에 남겨진 국군전사자 유해 15위가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미군 유해 2위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상호 봉환하는 행사가 28일 열렸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판문점을 거쳐 하와이와 서울로 봉환되는 유해들이 이동거리는 총 1만7000km에 이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부터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래 총 8회에 걸쳐 미군 유해 10위와 영연방 유해 3위를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도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국군전사자 유해 12위를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봉환한 사례가 있고, 양국의 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상호 봉환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지난 12일 하와이를 출발해 괌을 거쳐 20시간의 비행 끝에 고국의 품에 안겨 미 8군 영안실에서 최종 봉환 준비를 마쳤다.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유엔군사령관 주관으로 연합사령부 연병장에서 진행된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는 한국 측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및 해병대사령관과 토머스 밴달 미 8군사령관 등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국방부 장관과 유엔군사령관,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리닝턴 국장의 추모사가 낭독됐다.
태극기와 유엔기로 관포된 양국의 전사자 유해 송환, 조총발사 등 의식행사에 이어 국군전사자 유해는 대형 리무진 운구차량에 옮겨져 헌병 사이드카 호송을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유해보관실로 봉송됐다.
운구차량에는 ‘6‧25전쟁에 참전, 북한 지역에서 발굴돼 미 하와이를 경유해 66년 만에 조국 대한민국으로 귀환하신 호국용사 유해 봉송차량’ 임을 알리는 메시지를 부착해 그 의미를 전달했다.
한미 양국의 6‧25 전사자 유해가 60여 년 만에 서로의 고국으로 귀환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공조로 이뤄졌다.
먼저 60여 년간 북한지역에 묻혀 있었던 국군전사자 유해 15위는 미국‧북한 합의에 따라 미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JPAC)가(현 DPAA)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평안북도 구장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및 운산군 일대 격전지에서 직접 발굴했다.
미 발굴팀이 2005년까지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는 모두 400여 구.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군 유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외부로 반출이 불가능했다. 미군의 유해만 반출한다는 미북 합의 내용 때문이다.
유해 반출 당시 북한은 한국군 유해가 있는 줄 몰라 미군 유해와 함께 발굴된 국군 유해는 하와이에 있는 JPAC 본부로 옮겨질 수 있었고,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과정에서 국군전사자로 확인됐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5월 국군전사자 12위가 서울공항을 통해 최초로 국내로 봉환됐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 김용수‧이갑수 일병은 그 해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2016년 2월에는 고 임병근 일병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지난 21일 부산에 거주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한미 전문 감식관이 4~5차례 양국을 오가며 유전자, 동위원소 검사와 관련 자료 분석, 공동 감식을 수차례 실시한 결과 15위의 국군전사자 유해가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이 유해는 전사자 유가족을 지속적으로 추적‧확인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해 비교 및 분석을 하는 등 신원확인 시 까지 유해발굴감식단 유해보관소에 안치된다.
지난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했던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그 동안 감식단은 9000여위의 유해를 발굴했다.
하지만 아직도 비무장지대 이북 지역에 4만여 위, 남한 지역에 8만4000여 위의 호국용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유해발굴 사업은 국방분야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돼 영구사업으로 진행하게 됐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 26일 미 8군 영안실에서 북한에서 발견된 국군전사자 15위에 대한 입관식을 마친 뒤 약식제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한미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하루 앞둔 27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미닉 대령(가운데)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이학기 대령(왼쪽), 미국 DPAA 감식소장 버드 박사가 유해 인수인계서에 서명 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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