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석 국민의당 서울시의원 "민심의 무서움 보여준 총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4 0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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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 이동…총선 전략위원장 맡아 '녹색바람' 한 몫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기초학력 미달률 감소·도서관 책폐기 대안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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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유권자들이 단순히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역할 이전에 이미 민심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정치권을 다시 이끌었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2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용석 서울시의원(서초4‧국민의당)은 소탈한 웃음을 얼굴 가득 보이며 기자를 맞아주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 깊숙이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곧바로 날카로운 분석을 쏟아냈다.

"민심의 대단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정치권, 언론, 평론가, 여론조사 전문가 등 범정치권이 의제를 설정하면 유권자들은 이를 심판하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례를 내세웠다.

"정치권 어디에서도 전 당선인의 승리를 예상한 곳은 없었습니다. 틀에 갇혀 있던 것이죠. 유권자들은 이것을 깼습니다. 국민이 직접 총선이라는 경기를 뛰었고 경기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스타플레이어'도 바로 국민이었습니다."

국민의 사랑이 국민의당에게도 닿았을까.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00석 가운데 38석을 확보하며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위원장을 맡아 '녹색바람'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더욱 보람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의 지역구는 서초구 서초 1, 3동과 방배 2, 3동을 아우른다.

"당적을 바꾸는 것을 국민·주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자구도인 정당체계에 한계를 느껴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국민의당 총선 성공?…"아쉬움 남는다"

국민의당이 성공적인 총선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한편으로 아쉬움도 토로했다. 수도권과 영남에서 지역구 의원을 많이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서울지역에서 28%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서 2석 정도 더 차지했어야 했는데 정당지지에 비해 지역 의석을 적게 차지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는 '좋은 후보가 많았지만 인물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당이 지닌 현실이자 한계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국민의당이 가진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앞으로 좋은 후보를 발굴한다면 지역구 의원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허허.“

◆서울시의회 106석 중 국민의당 5석…당 기조 유지가 '답'

총선을 마치고 시의회로 돌아온 김 의원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 '문제를 만들기보다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평소 소신을 위해 업무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서울시의회 의석 106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의정활동이 쉽지 않고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각오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있구요."

국민의당은 서울시의회에서 교섭단체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의정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김 의원이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다.

"서울시의회에서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10석이 필요합니다. 국민의당은 서울시의회 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당 의석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김 의원의 경험에서 나온 냉정한 판단이다.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당의 의석수가 늘기 위해서는 보궐선거가 치러지거나 탈당 의원이 생겨 이들이 국민의당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러나 보궐선거는 없을 것이고 개별 시의원이 탈당을 결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죠."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당 활동 폭이 한계가 분명한 만큼 중앙당 차원의 기조를 서울시의회에서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강조했듯 서울시의회에서도 '시민의 편'에서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의원으로서 과제는? 기초학력 미달률↓, 도서관 책 폐기 대안 고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에 속해있는 김 의원은 기초학력 미달률을 낮추고 도서관 책 폐기에 대한 대안을 살펴보는데 향후 역점을 두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그동안 총선에서 쏟아 부은 에너지를 서울시민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환시켜 서울시의회 활동에서도 이어가리라 생각중입니다."

서울시의 기초학력 미달률은 7.2%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를 2~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구상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 사회에서 기대하는 일정 교육 수준이 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정상화하자는 것이지오."

20곳이 넘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서 책 구입에만 관심을 쏟고 책을 어떻게 폐기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를 도외시하는 점도 최근 관심사다.

"서울 이외 다른 지역 도서관이나 외국 도서관들은 책 폐기를 어떻게 하는지 면밀하게 살펴 서울의 도서관 책 폐기에 대한 훌륭한 대안은 없는지 다음 회기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김 의원에게 남은 2년간의 시의원 활동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다시 물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활동하는 시의회 의원으로서 한발 더 시민의 편에 서서 조그만 역할이라도 충실히 하겠습니다.“

◆김용석 의원은 어떤 인물…쉬지 않는 도전과 열정

전남 여수 출생인 김 의원은 여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진학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청년이었던 김 의원은 대학졸업 후 경향신문에 입사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경향신문에서 정치부, 사회부, 산업부, 문화부, 편집부, 전략경영팀 등을 거쳤다. 많은 부서를 거친데 대해 그는 "'어중이떠중이'라서 그랬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는 기자사회에서 엄청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0년, 2001년, 2004년 각각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차례도 힘들다는 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대단한 기자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기자생활을 하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열망은 김 의원을 정치권으로 이끌었다.

김 의원은 2008년 국회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2010년 제8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활발한 시의정활동을 펼쳤으며 시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제9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제1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다시 시작했다.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김용석 서울시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3 허란 기자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김용석 서울시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3 허란 기자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김용석 서울시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4.23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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