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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한국 시극사 연구'는 한국 시극(시와 극을 융합한 제3의 장르) 작품 전체를 대상으로 사적 전개 양상을 분석적으로 서술해 엮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시극이 처음 발표된 것은 1923년 9월 박효화의 '죽음보다 압흐다'이다. 이 작품을 필두로 유사 작품까지 합하면 약 60여 편 정도로 시와 산문극(희곡, 연극)에 비해 작품수가 극히 적다.
지난 90여 년 간 펼쳐진 시극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살펴보면 시나 산문극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개척해 그 맥을 이어가고자 노력한 시인들의 눈물겨운 역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문학이 그리스 시대 3분법으로 접근한 이후 현재까지 겨우 5분법으로 확대돼 고착된 점을 감안하면 시극은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을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양식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도 짐작할 수 있다. 시극사 연구는 이러한 양식사적 의미를 매우 실체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 책은 시극 자료, 특히 작품을 최대한 발굴해냈다. 시극 연구사를 검토하면 지금까지 23편 정도가 거론됐지만 이 책에서는 49편을 확보했다. 또한 한국 시극의 전개 양상을 최초로 종합적, 체계적으로 분석 서술한 책이다. 그동안 단편적인 소논문 형태로 몇몇 작품들에 국한해 드물게 시극에 대한 글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시극 자산을 종합해 사적 맥락 아래 고찰한 실적은 없었다.
'한국 시극사 연구'는 시극의 정의에서부터 발생과정, 역사적 맥락과 변화 양상, 작품의 내외적 의미와 가치 등 다각적으로 시극의 특성을 해명해 낸 최초의 역작으로 큰 의의를 지닌다.
저자 이상호는 경북 상주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및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2년 월간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의식 분석적 연구, 자아추구의 시학, 디지털문화시대를 이끄는 시적 상상력, 우리 현대시의 현실인식 탐구, 따뜻한 상상력과 성찰의 시학, 희곡원론, 전환기의 한국 근대희곡 연구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문학상, 문화관광부장관 표창(200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2013)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부회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목월문학포럼 총무이사,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문화산업대학원장 겸 국제문화대학장.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학자료원. 4만2000원.'한국 시극사 연구' 표지.<사진제공=국학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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